밀수적발 국제멸종위기 동물 99.9%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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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수적발 국제멸종위기 동물 99.9% 폐사
  • 김경탁 기자
  • 승인 2013.10.2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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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관, 물건처럼 폐기처분하거나 검역 없이 방출

[매일일보] 지난 10년간 밀수적발된 국제적멸종위기종(CITES: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 교역에 관한 국제협약) 해당 살아있는 동물이 3462마리에 달했지만 이중 4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99.9%가 모두 폐사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제적 멸종위기종에 대한 법적 보호의무를 가진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2011년에 ‘국제적멸종위기종 부속서Ⅲ’ 해당종인 중국보석거북 3111마리가 밀수적발되자 이를 모두 죽여 액침표본으로 제작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장하나 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관세청에 압수된 살아있는 국제적멸종위기동물들은 세관 계류 중에 혹은 농림축산검역본부, 서울대공원, 국립생물자원관에 위탁 및 인계 과정에 4마리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폐사했다.

특히 보호조치 없이 세관에 계류 중이던 희귀원숭이는 전부 폐사해 폐기처리 됐으며,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위탁된 희귀원숭이 36마리, 앵무새 34마리, 구관조 57마리, 부화 직전의 앵무새알 165마리 등 총 290개체의 멸종위기종이 방치돼 전수 폐사했다.

이들 멸종위기동물들은 밀수되었다는 이유로 보호조치를 받지 못하고 방치됐으며 폐사 후 소각처리 됐다.

현재 서울대공원으로 인계된 14마리 희귀원숭이 중 3마리, 국립생물자원관으로 인계된 그리스육지거북 1마리만 생존 중이며 이들에 대해 검역조차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2011년도 밀수된 3130마리의 중국보석거북(국제적멸종위기종 부속서Ⅲ종)을 인수한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은 부패한 19마리를 제외한 3111마리의 중국보석거북을 살아있는 개체, 죽은 개체 구별 없이 모두 냉동해 액침표본으로 제작(현재 3111마리 액침표본 모두 국립생물자원관에 모두 보관중)했다.

이에 대해 장하나 의원은 “현재 밀수된 국제적멸종위기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이 전혀 없어, 살아있는 멸종위기동물들이 밀수된 물건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고 개탄했다.

장 의원은 “특히 CITES종 중국보석거북을 표본용으로 모두 죽인 것은 국제적멸종위기종 보호의 의무를 가진 환경부 산하기관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환경부 및 산하기관은 밀수 멸종위기종에 대한 검역,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폐기처리된 국제적멸종위기 앵무새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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