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정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친윤(친윤석열)계 대표 주자임에도 김기현 당 대표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에 대해 "새우를 너무 급격하게 살 찌우면 그냥 살 찐 새우가 될 뿐이지 고래가 되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특히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은 갈수록 하락할 것"이라며 천하람 후보의 결선 진출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전 대표는 8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 "보통 인지도가 없는 사람이 선거를 나가면 아무리 좋은 생각이 있고 자질이 있어도 유권자들 반응은 보통 '후아유'(Who are you)"라며 "김 후보는 울산 문수산만 오르던 분인데 어떻게 수도권을 공략할 수 있겠나"라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문수산 밖에 안 올라봤기 때문에 수도권 선거를 모른다"며 "4월에 용산구청장 보궐 선거를 한다면 김 후보가 지원 유세를 했을 때 용산구민들이 알아볼까"라고 반문했다. 이어 "선거 후반부 갈수록 특징이 여론조사에 없음, 모름으로 나오는 20%가 어디로 붙느냐 따라 결정된다"며 "최근 추세를 보면 없음, 모름이 진짜 김 후보가 누군지 모른다"고 꼬집었다.

안 후보에 대해선 "어차피 내려갈 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항상 안 후보의 선거 지지율은 시작할 때가 가장 높다"며 "사장된 프로 야구 용어인데 DTD(다운 팀 이즈 다운)다. 콩글리시인데 내려갈 팀은 내려간다는 뜻"이라고 비유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다수의 당 대표·최고위원·청년 최고위원 후보를 지원하고 있는 그는 '친이준석계'인 천 후보의 결선 진출 가능성을 전망했다. 최근 당 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와 안 후보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뒤늦게 출마를 선언한 천 후보는 3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에 대해 "천 후보는 과거 전당대회 때 저한테 일어났던 돌풍 같은 것을 기대해야 한다"며 "지금 양 후보의 행태에 극단적 염증이 발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김영삼 전 대통령 경쟁 구도 속에 3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됐던 일을 언급하며 "당시 87년 민주화 이후 민주화의 과실을, 국민들이 전부 다 시위해서 얻은 민주화의 과실을 노태우가 가져갈 것이라고 누가 생각했겠나"고 의외 결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대통령실과 당 지도부가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단어 사용을 자제하라고 요청한 것에 대해선 "윤핵관이라는 단어만 없애면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전당대회와 관련해선 "사상 초유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이날 YTN 라디오 '뉴스라이더'에서 "당무 개입이 무엇이냐 대해 자꾸 싸우려는 것 같은데, 정의를 가지고 싸울 것이 아니다"며 "윤 대통령이 김 후보를 미는 것처럼 보이는데 김 후보와 본인과의 팀워크라든지, 일을 잘한 이력 같은 것을 국민들이 볼 수 있게 은근히 보여줄 수 있다. 지금은 김 후보로 정해놓고 그보다 센 사람은 다 죽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방식은 설사 대통령이 밀고 싶다 하더라도 가장 안 좋은 하책"이라며 "지금이라도 대통령실에서 김 후보를 선호한다면 같이 일해본 이력 같은 것을 소개하면서 포지티브 하게 캠페인을 했으면 좋겠다. 상대 경쟁자들 하나씩 죽이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너무 투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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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정 기자 jhj@m-i.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