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전대, 이전투구…安, 대통령실 공개 비판에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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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전대, 이전투구…安, 대통령실 공개 비판에 '숨 고르기'
  • 김연지 기자
  • 승인 2023.02.06 15: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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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추는 安 "윤핵관·윤안연대 안쓸것"
대통령실 당무 개입 지적도…전문가들 "安, 주저앉으면 미래 없어"
'윤핵관', '안·윤 연대' 발언으로 대통령실로부터 직접적인 비판을 받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공개 일정을 취소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양정 신년하례 및 당협 당원교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안 의원. 사진=연합뉴스
'윤핵관', '안·윤 연대' 발언으로 대통령실로부터 직접적인 비판을 받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공개 일정을 취소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사진은 지난 4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서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고양정 신년하례 및 당협 당원교육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는 안 의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연지·이진하 기자] '윤핵관', '안윤 연대' 발언으로 대통령실로부터 직접적인 비판을 받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 일정을 취소하면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대통령실의 비판을 수용하면서 '확전'을 피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 의원은 6일 오전 라디오 생방송 출연 이후로 예정됐던 독거노인 및 소외계층을 위한 무료 배식 봉사와 KBS 대담 출연 등 공개 일정을 모두 취소했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일정 일부 취소는 알려드린 대로 정국 구상을 위한 숨 고르기"라면서 "경선이 너무 과열된 상황에서 정책 비전 대결을 위한 구상도 더 세부적으로 할 예정이다. 어제(6일) 대통령실의 입장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해했고 공정한 선거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윤안(윤석열·안철수) 연대' 비판에 대해서는 "여당의 전당대회는 모든 후보가 대통령과의 협력과 일체감을 주장한다. 김기현 후보 측도 '윤석열 대통령과  일체다', 어떤 의원님은 '윤심은 100% 김기현 후보에 있다'라고  방송에서까지 말했다"면서 "안 의원도 대통령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차원에서 연대라는 표현을 한 것이다. 다른 뜻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정선거를 우려하는 대통령실의 입장을 잘 유념해서 전당대회 성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의 전방위적 압박에 안 의원은 일단 한 보 물러서는 모습이다. 안 의원은 대통령실이 '윤·안 연대'를 공개 비판한 것에 대해 해당 표현을 쓰지 않겠다며 몸을 낮추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이진복 정무수석이 지적한 '윤·안 연대'란 표현에 대해 "윤 대통령의 국정과제를 정말 충실하게 존중하면서 실행에 옮기겠다는 그런 뜻이었는데 그걸 나쁜 표현이라고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저는 쓰지 않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윤핵관'(윤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란 말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그런 어감들이 있어서 저도 쓰지 않기로 했다. 제가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고 (윤 대통령이) 그렇게 생각하실 줄도 사실은 제가 몰랐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을 향한 대통령실의 공개적인 비판이 나경원 '때리기'와 유사하다는 지적과 함께 대통령실이 당무 개입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차재권 부경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매일일보>와 통화에서 "얼마 전 나경원 때리기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추가적으로 다른 조치까지 더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대통령실이 국민의힘 당무에 개입하는 의혹을 오히려 자초한 것"이라면서 "과거 대통령이 당무를 좌지우지하던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안 의원이 나경원 전 의원처럼 주저앉을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나 전 의원 때도 같은 생각이었지만 안 의원은 더더욱 사퇴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안 의원이 이번에 사퇴하면 정치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차 교수도 안 의원의 사퇴 가능성에 대해 "나 전 의원의 경우에는 차이도 조금씩 벌어지고 있었고, 개인적인 리스크들이 있었기 때문에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본다"면서 "안 의원은 여기서 물러서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지더라도 버텨야 한다. 주저앉으면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이 안 의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 결과적으로는 득보다 실이 많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들이 총공격에 나선 만큼 안 의원의 상승세는 잠시 주춤할 것"이라면서도 "지금 외형적으로는 안 의원의 상승세가 주춤하더라도 내부적으로는 당내 중도층의 불만이 확대할 것이다. 빠른 속도로 중도층이 반감을 갖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득보다 실이 많은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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