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삼, 건강식품 절대강자 옛말”…국내 건기식 시장 판도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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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 건강식품 절대강자 옛말”…국내 건기식 시장 판도 바뀐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23.02.06 14: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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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층 확대‧품목 다변화…홍삼, 2위 비타민과 격차 좁혀져
불포화지방산‧단백질보충제, 2년 새 판매액 64.2%, 55.2%↑
사진=픽사베이
6조원대 건기식 시장을 잡기 위한 제조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건기식 카테고리는 다양화 및 전문화를 이루고 있다. 여전히 홍삼은 건기식 카테고리 내 판매량 1위 품목이지만, 비타민, 단백질, 불포화지방산 등 후발주자들과의 격차는 매해 빠르게 좁혀지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김민주 기자] 홍삼이 절대 강자로 주둔하던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8% 확대되며, 6조원대 규모에 들어섰다. 2019년 4조8936억원에서 2020년 5조1750억원, 2021년 5조6902억원, 지난해 6조1429억원로 약 4년 만에 25% 성장을 이뤘다. 건강트렌드를 타고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영향이다. 과거 노년층이나 환자들에 집중됐던 주요 타깃층도 ‘MZ세대’, ‘헬스족’, ‘다이어터’ 등 다변화했다.

6조 건기식 시장을 잡기 위한 식품‧제약‧바이오 등 제조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며, 건기식 카테고리는 다양화 및 전문화를 이루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선택 폭이 넓어지며 건강기능식품 시장 내 ‘견고한 1위’는 무너지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발표한 ‘2022 건강기능식품 시장 통계’를 살펴보면, 홍삼의 판매액은 2020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0년 1조5448억원에서 2021년 1조4710억원, 지난해 1조4062억원이다.

같은 기간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EPA 및 DHA 함유 유지, 체지방 감소 보조제, 단백질 보충제 등 타 건기식 품목들의 판매액이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여전히 홍삼이 전체 비교 품목 중 건기식 식장 내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지만,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매섭다. 2위인 비타민(종합+단일)과의 격차는 2020년 8835억원에서 지난해 5001억원까지 좁혀졌다.

특히 EPA 및 DHA 함유 유지와 단백질 보충제의 판매액은 지난 2년여간 각각 64.2%, 55.2%씩 늘어 단기간 내 시장 영향력이 커졌다. EPA 및 DHA 함유 유지는 오메가3 등 불포화지방산이다.

높아진 수요를 잡기 위해 식품업체들은 앞다퉈 건강기능식품을 내놓고 있다.

농심은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의 신제품 ‘식물성 알티지 오메가3’를 출시했다. ‘알티지(rTG) 오메가3’는 기존 오메가3(TG, EE)보다 순도와 흡수율이 더 높다. 동원F&B는 프리미엄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올리닉’을 통해 100% 식물성 오메가3 ‘올리닉 그린파이토알티지오메가3’를 선보였다.

유업체들은 수익성이 낮은 우유 대신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단백질보충제 시장에서 격전을 벌이고 있다. 매일유업 ‘셀렉스’, 남양유업 ‘테이크핏’, 빙그레 ‘더단백’ 등 각각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고, 기존 유가공이 이끌던 수익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KGC인삼공사는 올해 신규 브랜드 출시 확대를 통해 세부시장 침투를 강화하고, 라인업을 확장하는 등 균형적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기존의 효자 수익원인 홍삼의 수익성을 제고함과 동시에 알파프로젝트‧굿베이스 등 비홍삼 소재 브랜드 강화에 고삐를 죈다. 기존 홍삼과 비홍삼소재를 결합한 제품의 포트폴리오도 확대한다. 최근에 출시한 ‘활기력 부스터 박스’는 홍삼과 비타민, 미네랄 12종을 동시에 섭취 가능하도록 설계한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2030세대의 유입이 늘며, 제품의 맛‧기능‧형태 등에도 영향을 끼쳤다”며 “젊은층에게 낯설거나 거부감이 큰 홍삼 원액보단 휴대가 편한 농축알약이나 초코맛의 간편한 RTD드링크 등에 대한 수요가 늘고, 온라인 판매도 활발해졌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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