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K-기업, 630조 SMR사업에 올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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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K-기업, 630조 SMR사업에 올인한다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3.02.05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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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년 글로벌 SMR 시장 630조원 성장
삼성·SK·한화·HD현대·두산 등 투자 확대
尹정부도 6년간 4000억원 투입 지원사격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지난해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의 원전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지난해 창원 두산에너빌리티 본사의 원전공장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산업계가 미래 원전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확장에 힘쓰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SK, 한화, HD현대, 두산 등이 SMR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투자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2035년 글로벌 SMR 시장은 63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은 삼성중공업과 삼성물산이 SMR 개척의 선봉대다. 삼성중공업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용융염 원자로(MSR)를 탑재한 원자력 추진선 설계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해상 원자력 발전 설비 부유체인 ‘소형용융염원자로(CMSR) 파워 바지’에 대한 개념설계를 완료해 미국 ABS선급으로부터 기본 인증을 획득했다. 삼성물산은 세계 1위 SMR 기업인 미국의 뉴스케일파워와 글로벌 시장 확대를 협력하고 있다.

SK그룹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의 차세대 SMR 기업 테라파워에 투자했다. SK그룹 계열사 SK㈜와 SK이노베이션이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을 받아 2억5000만달러(3000억원) 규모의 지분에 투자했다.

한화는 대우조선해양이 해양 SMR 기술 개발에 나선다.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전력기술과 해양원전 기술 개발에 협력한다. 대우조선해양의 해양 부유체 설계 제작기술과 해양용 소형 원전인 ‘BANDI-60’을 개발한 한전기술과 시너지를 내기 위함이다.

HD현대는 조선·해양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테라파워에 3000만달러(425억원)을 투자했다. 최근엔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직접 크리스 르베크 최고경영자(CEO) 등 테라파워 경영진을 만나 SMR 공동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두산그룹의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분야에선 국내 선두주자다. 2019년 국내 기업 최초로 뉴스케일파워에 4400만달러(550억원)를 투자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달 미국 4세대 고온가스로 SMR 개발사인 엑스-에너지와 지분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지난해 두산에너빌리티 본사를 찾아 SMR 작업장에서 오랜 시간 머물며 최첨단 소재와 제조 기술을 점검하기도 했다.

국내 기업들의 SMR 사업 확대를 위해 정부도 함께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경북 울진 신한울 1호기 준공 기념행사 축사에서 “우리나라의 독자적인 SMR 개발에 총 4000억원을 투자해 미래 원전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분기 내 설립될 ‘혁신형 SMR 기술개발사업단’을 중심으로 향후 6년간 약 4000억원을 투입해 2028년까지 핵심기술 개발 및 검증, 표준설계를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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