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尹정부의 반도체 소·부·장 관심 이어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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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尹정부의 반도체 소·부·장 관심 이어가길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3.02.02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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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이상래 기자.
산업부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일 경북도 구미시 SK실트론 공장을 찾았다. SK실트론 공장 시찰과 함께 투자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함이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을 위한 수조원대의 투자 규모가 발표된 것도 반갑지만 무엇보다도 눈길을 끌었던 건 소재·부품·장비에 대한 윤 대통령의 직접적인 관심 표시였다.

윤 대통령은 “소재, 부품, 장비(소·부·장) 국산화를 위해 더 힘을 써야 하고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약화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번에 이뤄진 투자 협약은 반도체 소재 국산화와 공급망 확보는 물론이거니와 1000여 명의 고용 창출로 지역경제 활성화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멀리 내다보고 과감하게 선제적 투자를 하는 기업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도 했다.

SK그룹의 반도체 계열사 중 굳이 SK실트론은 찾은 것도 윤 대통령의 소·부·장에 대한 관심으로 읽힌다. SK실트론은 반도체칩의 핵심 소재인 실리콘웨이퍼 분야 생산업체다. 실리콘웨이퍼는 반도체 회로가 새겨지는 '기본 판' 역할을 하는 반도체 핵심 소재다.

실제 윤 대통령은 전날 SK실트론 내 반도체 소재인 웨이퍼와 반도체용 초순수 생산 공정을 시찰했다. 윤 대통령은 SK실트론이 생산한 ‘웨이퍼 방명록’에 흰색 펜으로 서명했다.

글로벌 반도체 주도권 싸움이 한창인 지금 우리나라 기업이 홀로 싸우기는 쉽지 않다. 세계 최강대국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웨이퍼’를 쥐고 흔들면서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자국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며 열을 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해 우리나라를 찾을 때도 제일 먼저 찾은 곳이 삼성전자였다는 점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반도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우리나라를 저격하기도 했다. 일명 ‘일본의 대(對)한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다. 일본 정부는 2019년 7월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하고, 그해 8월엔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바 있다. 표면적으론 한국 대법원의 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보복조치이지만, 업계에선 그 속내는 다를 것이란 시각이 적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반도체 소·부·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직접 소재 공장을 찾은 것은 환영할 만한 하다. 최태원 SK 회장은 “우리 경제 첨단 전략사업 육성 정책에 깊이 감사드리고, 무엇보다 대통령께서 직접 진두지시해 주신 '반도체 특별법'에 대해서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이 훨씬 더 강화될 것으로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번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된 정부의 반도체 소·부·장 관심과 실질적 지원이 앞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당시 ‘반짝’했던 뜨거운 관심이 지금까지 꾸준히 실질적 지원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산업계 안타까움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출 대들보 반도체가 ‘맏형’ 역할을 이어가기 위해선 탄탄한 소·부·장 산업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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