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신입생 ‘학력 대물림’ 심화”
상태바
“서울대 신입생 ‘학력 대물림’ 심화”
  • 김승윤 기자
  • 승인 2013.10.23 13: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입생 특성 조사 보고서...부모 대졸 이상 70% 넘어

[매일일보] 서울대 신입생 부모의 학력 수준이 국민 평균보다 두드러지게 높고 아버지 직업은 사무직과 전문직 등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서울대에서 받은 ‘신입생 특성조사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서울대 입학생 2353명 중 아버지 학력이 대졸 이상인 학생은 83.1%, 어머니가 대졸 이상인 학생은 72%에 달했다.
 
이는 통계청 2010년 인구 총조사에서 집계된 20세 이상 성인 중 대학 출신 비율인 43.2%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아버지 직업은 사무직·전문직·관리직이 절반 이상으로 파악됐다. 사무직 종사자(33.5%)가 가장 많았고 이어 전문가(20%), 서비스업 종사자(10.3%), 관리자(8.2%), 판매업 종사자(7.1%) 순이었다.
 
어머니 직업은 전업주부(48.4%), 서비스 종사자(14%), 전문가(12.2%), 사무 종사자(11%), 판매 종사자(5.1%) 순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 500만원 이상인 가구에 속한 신입생은 29.1%로 집계됐다. 단과대별로는 경영대(46.7%)와 의대(46.2%)에서 그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신입생의 주 성장지역은 서울이 34.9%, 수도권 도시가 21.8%로 서울·수도권 출신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이어 광역시·기타 도시(각 17.6%), 읍면 이하(5.9%), 국외(2.1%) 순이었다.
 
출신 고교는 일반고가 61.6%를 차지했고 외국어고 10.9%, 자율형 사립고 8.9%, 과학고 6.9%, 예술고 5.2% 등이었다.
 
일반고 출신의 비중이 높은 단과대는 농생대(77.7%), 간호대(74.1%), 사회대(67.7%) 순이었다. 외국어고 출신의 비율은 경영대(30.4%), 인문대(26.9%), 생활대·자유전공학부(각 20.2%) 등에서 높았다.
 
안 의원은 “농부나 비정규직 노동자 자녀의 서울대 입학이 어려워지면서 교육을 통한 사회적 계층 이동이 갈수록 봉쇄되고 있다”라며 “사실상 ‘학력의 대물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