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SC제일銀 ‘애플페이 특수’ 기대
상태바
현대카드‧SC제일銀 ‘애플페이 특수’ 기대
  • 이보라 기자
  • 승인 2023.01.30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애플페이 흥행 NFC단말기 보급 관건
간편결제사 “편의성‧혜택 강화할 것”
사진=연합뉴스
애플이 애플페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이보라 기자] 애플페이 도입이 임박한 가운데 현대카드와 SC제일은행이 수혜를 입을지 이목이 쏠린다. 국내 애플페이 독점 계약을 따낸 현대카드는 SC제일은행과 제휴카드를 내놓았다. 체크카드 중에서는 SC제일은행의 ‘현대카드 M·X CHECK’로만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하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금융위원회가 여신금융협회, 신한·삼성·비씨카드와 비공개 회의를 열고 애플페이 국내 도입과 관련해 논의했다. 지난해 말에는 금감원이 애플페이 도입과 관련한 약관 심사를 마무리해 애플페이 도입이 코앞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해 현대카드는 애플사와 1년간 국내 애플페이 도입 독점 계약을 맺었다. 현대카드는 최근 점유율이 크게 높아졌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해 전업 카드사 중 개인 회원이 가장 많이 늘었다. 현대카드의 지난해 말 개인 회원은 1135만2000명으로 전년(1048만6000명) 대비 86만6000명 증가했다. 또한 지난 2021년부터 이용액도 크게 증가해 4위에서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랐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와의 제휴로 점유율은 한층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젊은 고객 층에서 간편 결제와 아이폰 이용자가 많아 애플페이의 흥행 가능성이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지난 1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과 사진과 ‘Lovely Apple’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될지 의문이다. 애플페이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 때문이다. 애플페이는 카드사에 결제액의 0.15%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한다. 금융위는 애플페이와 관련된 수수료 등 비용을 고객이나 가맹점이 부담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온전히 카드사가 감당해야 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계약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현대카드와 손잡은 SC제일은행도 효과를 볼 수 있을지 주목된다. SC제일은행은 현대카드와 지난해 4월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10월 제휴카드 15종을 출시했다. 특히 체크카드는 독점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애플페이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한 EMV(비접촉 결제방식) 기반 결제 기술로 ‘해외 겸용’ 카드로만 이용 가능하다. 현대카드 중 해외결제가 지원되는 체크카드는 SC제일은행의 ‘현대카드 X CHECK’와 ‘현대카드 M CHECK’ 등 단 두 종류뿐이다.

SC제일은행은 카드 부문의 수익성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의 신용카드 회원수(법인 포함)는 지난 2020년 37만6000명에서 2021년 35만3000명으로 감소했다. 이어 지난해 3분기에는 33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매출액도 지난 2020년에는 3조4342억원이었으나 2021년 3조118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2022년 3분기 2조3002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332억원)보다 330억 줄었다.

SC제일은행은 지난해 11월 자체 카드 사업을 철수하고 카드사와 협업을 통해 제휴 카드를 출시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카드 부문의 수익성을 제고하는 동시에 고객에게 보다 다양하고 수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며 “현대카드와 데이터 사이언스에 기반한 다양한 고객 맞춤형 수신, 여신, 투자상품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NFC단말기 보급률이 애플페이 흥행에 있어 걸림돌이다. 현재 국내 가맹점 290만 곳의 NFC단말기 보급률은 5~10% 수준이다. 여신전문금융업법상 대형 가맹점에 카드 단말기를 무상 제공하는 행위를 리베이트로 판단해 이를 금지하고 있다. 서지용 한국신용카드학회장은 “NFC단말기 보급이 확대되는 데 제한적인 측면이 있다. 대형 가맹점이 아닌 소형 가맹점까지 보급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간편결제업계도 애플페이 도입 이후 상황을 주시하고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백승준 카카오페이 사업총괄리더는 지난해 11월 “결제방식도 중요하지만 가맹점과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부여할지가 핵심 키워드”라고 전했다. 이어 “가맹점 사용자를 연결하는 지도 기반 내주변 플랫폼을 구축해 가맹점 노출 및 홍보 툴을 제공하고 마케팅 니즈가 강한 소상공인에게 가치를 부여하고 이를 고객이 활용하도록 하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토스페이 관계자는 “현재 보유 중인 2만5000곳의 가맹점을 더 확대하고 사용 편의성과 혜택을 늘리는 방향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네이버 플러스 멤버십과의 연계성, 포인트 혜택 등 네이버페이만이 가진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