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여이레 기자] 재계가 ‘로봇’을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점찍고 로봇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회사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데 이어 최근 삼성전자는 협동로봇 전문 코스닥 상장사 레인보우로보틱스에 투자하며 로봇 산업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로봇업계에 따르면 생산가능 인구 감소 등으로 향후 산업용 로봇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는 세계 로봇산업이 2020년 약 250억달러(약 32조원)에서 2030년 1600억달러(약 199조원)까지 연평균 20%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21년 인수액 9960억원에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로봇 전문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최근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건설 작업을 하는 1분 21초 분량의 영상을 공개하기도 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전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2’에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과 함께 무대에 올라 ‘로보틱스’를 주제로 미래비전을 발표하기도 했다. ‘스팟’은 프랑스군에 배치된데 이어 뉴욕 소방서에서 수색·구조 임무를 지원하고 있다.

HD현대그룹 계열사 현대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과 서비스 로봇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현대로보틱스는 로보월드, ROBEX 등 국내 주요 로봇 전시회에서 방역 로봇, 서빙 로봇을 대거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레인보우로보틱스에 589억8208만원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이후 이뤄진 첫 대규모 투자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2021년 로봇·바이오·인공지능(AI)·반도체 등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바 있다. 같은해 ‘CES 2021’ 삼성 프레스콘퍼런스에서 승현준 삼성리서치 소장이 ‘삼성봇 케어’, ‘제트봇 AI’, ‘삼성봇 핸디’를 소개하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보행 로봇 ‘휴보’를 개발한 KAIST 연구팀이 세운 기업으로 이족보행 로봇(휴보)이나 사족보행 로봇을 개발하고 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인간 탑승형 이족보행 로봇 ‘FX-2’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올해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스팟’과 경쟁할 수 있는 사족보행 로봇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가사 로봇인 ‘삼성 봇 핸디’ △인터랙션 로봇인 ‘삼성 봇 아이’ △음식 서빙 로봇 ‘삼성봇 서빙’ △고객 응대 로봇 ‘삼성봇 가이드’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 등을 연구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니어케어나 운동 보조기구에 속하는 로봇 외골격 슈트를 시작으로 전 산업군에 걸친 로봇 사업 확대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고관절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로봇 ‘젬스-힙’의 시판전 신고를 마쳤다. 올해 안에 보조기구 로봇 ‘EX1’도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역시 구광모 회장 취임 첫해인 2018년 산업용 로봇 제작사 로보스타 경영권을 인수하며 로봇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LG전자의 로봇사업은 사업이 종료된 휴대전화(MC) 부문을 대체할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꼽히고 있다. 

현재까지 LG전자는 서빙 로봇, 안내 로봇, 배송 로봇 등 총 7종의 서비스용 로봇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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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이레 기자 gore@m-i.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