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조선, 연초부터 수주 랠리…올해 흑자 기대감 더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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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조선, 연초부터 수주 랠리…올해 흑자 기대감 더 커진다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3.01.2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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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조선해양, LPG·LNG운반선 잇딴 건조계약…올 들어 8척 성과
고수익 선박 수주 집중…FLNG·유조선·해양플랜드 발주 증가 기대
조선3사 올해 영업익 흑자전환 전망…삼성重 8년 만에 적자 끊어
현대중공업이 2022년 건조해 인도한 LP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한국조선해양 제공.
현대중공업이 2022년 건조해 인도한 LPG운반선의 시운전 모습. 사진=HD현대 제공.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연초부터 수주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의 강세와 함께 탱커(유조선), 해양플랜트 발주도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 흑자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 조선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와 총 2408억원 규모의 LPG운반선 2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에 수주한 LPG운반선은 길이 230m, 너비 32.25m, 높이 23.85m 규모의 8만8000㎥급 선박으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암모니아를 운송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이달에만 총 8척의 선박 건조 계약을 따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 5척 △LPG운반선 2척 △PC선 1척 등을 수주했다. 수주 규모는 15억3000달러다.

한국조선해양에 이어 현대삼호중공업도 반가운 수주 소식을 전했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18일 오세아니아 선사와 LNG운반선 3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6267억원에 체결했다.

HD현대의 올해 조선부문 수주 목표치가 157억3700만달러(약 19조원)인 점에 비춰 벌써 9.7%의 수주 달성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도 고부가가치 선박을 중심으로 수주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에 따라 친환경 선박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수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FLNG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정제한 후 LNG로 만들어 저장하는 해상 설비다.

실제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세계 최대 에너지 기업인 쉐브론이 이스라엘 동지중해에 추진하는 FLNG 기본설계(FEED) 입찰에 참여하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에 힘쓰고 있다.

여기에 그동안 발주가 뜸했던 탱커(유조선) 발주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먼저 대규모 노후 유조선에 대한 교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선박은 통상 20년 정도 사용하면 폐선하게 되는데, 2003년 선박량이 집중됐던 유조선의 교체 주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 불안으로 LNG 확보가 중요해짐에 따라 해양플랜트 발주도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이미 지난해 말 아시아 지역 선주로부터 해양생산설비 1기를 1조9611억원에 수주했다. 이는 3년 만에 재개된 해양플랜트 수주로, 이달 2일 공사가 착수돼 삼성중공업의 올해 수주실적에 포함됐다.

이에 국내 조선업계가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는 8910억원으로 올해 흑자전환을 이룰 것으로 추정된다. 2021년 적자 전환한 후 2년 만이다.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2298억원, 1161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2021년 이후, 삼성중공업은 2015년 이후 이어진 적자 고리를 끊게 되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 3사는 3년 이상의 일감을 확보하고 있어 2023년 상반기에는 매출 규모가 본격적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분석했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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