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와 주자의 만남' 학술교류대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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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와 주자의 만남' 학술교류대회 개최
  • 정재우 기자
  • 승인 2013.10.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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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2010년도부터 시작된 퇴계학의 본향 안동과 주자학의 발상지 중국 무이산 지역 간의 학술교류가, 금년에 그 네 번째 기획으로 <퇴계학․주자학과 지역문화>라는 주제 아래 22 ~ 23일 양일간 안동문화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안동대 퇴계학연구소와 경북대 퇴계연구소도 함께 참여한다.

퇴계와 주자가 만들었던 인문적 가치와 문화가 오늘날 그 발상지에서 어떻게 전해지고, 또 그것의 앞으로의 건설적 전망은 어떠해야 하는 지에 대해, 전문가들이 그 방안을 진지하게 모색하고 그 내용을 일반시민들에게 소상하게 소개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학술대회 후 24일에는 퇴계의 일생을 하루에 돌아보는 답사일정을 진행한다.

퇴계가 출생한 퇴계태실, 젊은 시절 공부했던 청량정사, 서울에서 낙향한 후 지은 계상서당, 한서암터, 도산서당, 및 퇴계 묘소를 차례로 둘러 볼 예정이다. 퇴계의 사상이 형성되고 심화되었던 공간에 대한 탐색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전통에 눈을 돌리는 중국
한국과 중국은 같은 성리학 문화를 가졌지만, 20세기를 거치며 이제는 약간은 서로 다른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20세기 내내 중국에서는 전통과 단절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때문에 오늘날 남아있는 중국의 유학 전통은 한국보다 훨씬 적은 형편이다. 그럼에도 최근에 중국에서는 놀라운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은 자국 해외문화원의 이름을 ‘공자학원’으로 명명했다. 중국의 수많은 인물들 중에서 중국을 대표하는 인물로 유학의 창시자 공자를 꼽은 것이다.

더구나 오늘날 비약적 경제성장에 따른 부작용으로 각종 사회 문제가 증폭되자, 중국정부는 유학의 가치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100년에 이르는 간극을 뛰어 넘어, 15억에 이르는 국민들을 통합할 가장 강력한 사회적 가치로 유학에 주목한 것이다. 실로 유학의 거대한 힘이 되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미래, 한국의 과제
한국은 중국보다는 훨씬 유학전통의 가치가 잘 보존되어 있는 형편이다. 더구나 안동은 한국에서도 전통적 가치가 가장 잘 보존된 지역으로 자타가 공인하는 지역이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고민은 오히려 깊어진다.

오늘날 한국에서도 인문학이 강조되고, 한류가 확산되면서 그 뿌리인 전통문화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그에 따라 상응하는 다양한 기획과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고택체험, 답사프로그램과과 같은 행사들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형편이다. 사회적으로 전통과 유학에 거는 기대치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을 풍부하게 하고 체계화 할 수 있는 이론적 기반은 그렇게 튼튼하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예로부터 지켜내려 오던 많은 문화유산들의 의미를 지키면서 그 형식을 현대화 해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가 우리 앞에 놓인 셈이다. 오랫동안 이 문제를 고민하고 연구해온 전문가들의 의견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본 학술대회에서는 퇴계가 남긴 거대한 문화유산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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