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위동서 84㎡ 7억에 손바뀜… 중개업자들 '특수거래'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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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위동서 84㎡ 7억에 손바뀜… 중개업자들 '특수거래' 의심
  • 권영현 기자
  • 승인 2023.01.18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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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거래 실거래시스템 등록
중개인들 " 59㎡ 매물 시세보다 저렴… 특수거래 의심돼"
장위뉴타운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시세보다 2억원가량 싼 값에 거래가 이루어져 중개업자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단지 인근 상가의 부동산. 사진=권영현 기자
장위뉴타운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 상가의 부동산.  이 곳에서 시세보다 2억원이상 싼 값에 거래가 이루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사진=권영현 기자

[매일일보 권영현 기자]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에서 고점 대비 40% 넘게 하락한 거래가 발생했다. 인근 부동산에 등록된 적 없는 매물이지만 중개거래로 등록되면서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특수거래를 의심하고 있다.

1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6일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전용면적 84㎡가 7억원에 손바뀜했다. 이 단지의 같은 평형은 집값 오름세가 정점에 달했던 2021년 10월 13억원에 거래돼 고점과 비교하면 약 46% 하락한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지난해 연말까지 이 단지 같은 평형은 8억2000~5000만원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해보면 한달만에 15%가량 떨어졌고 이 단지 전용면적 59㎡ 가장 저렴한 매물보다 6000만원가량 싸다. 지난해 연말 청약을 진행한 인근 단지인 장위자이레디언트의 84㎡D타입 분양가인 10억2350만원과는 3억원 넘게 차이가 난다.

이를 두고 단지 인근 공인중개사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공인중개사 A씨는 “이 매물은 시장에 나온 적도 없는 물건”이라며 “지난해 연말을 기점으로 급매물과 급급매가 8억원대 중반으로 전부 소진되고 현재는 급매물도 없고 9억원대부터 매물이 나와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인중개사 B씨는 “지금 이 단지 59㎡의 가장 저렴한 호가가 7억6000만원인데 말이 안된다”며 “전화 문의하는 손님들도 84㎡ 7억원대 매물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니 계속 설명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현재 시세보다 2억원 넘게 내려서 시장에도 나오지 않고 중개거래한 것을 보면 특수거래로 의심된다”며 “중간에 중개사 한명을 끼고 가족이나 지인간 특수거래로 진행 됐을 것이라고 본다. 특수거래 여부에 대한 조사를 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거래를 두고 각종 부동산 커뮤니티와 카페에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한 부동산 관련 카페에서는 “지인, 가족 간 특수거래가 아니고는 저런 거래는 쉽지 않다” “공인중개사들 말로는 지인 거래라고 하더라” 등 특수거래에 무게를 싣는 반면 “최근 하락장에 빨리 잘 털고 나온 것 같다” “고금리에도 서울 신축이 저 값에 나오면 들어갈만도 할 것 같다” “입지가 안좋아서 저 가격대도 이해는 간다” 등의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편 최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6.47%로 조사 이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성북구가 속한 동북권역은 -6.69%로 서울 내 5개 권역 중에서도 동남권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하락폭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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