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급식 1끼에 나트륨 1일권장량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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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급식 1끼에 나트륨 1일권장량 절반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10.2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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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홍근 “소아 건강에 심각한 위협…정보 투명공개 필요”

[매일일보] 초등학교 점심급식 1끼에 포함된 나트륨이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는 1일 섭취량 기준인 2000mg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충북 제천시는 한방 약초 비빔밥 '약채락(藥菜樂)'을 제천지역 4개 초중학교 점심 메뉴로 시범 공급하고 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사진은 초등학생들에게 약채락 비빔밥을 배식하는 모습.(사진=제천시 제공)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박홍근 민주당 의원이 서울 지역 25개 자치구 당 1개 초등학교를 선별(급식 식수인원 1000명에 가장 근접하는 학교 기준)해 급식 샘플을 수거한 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여 나트륨 함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검출량이 853.68mg에 달하는 것으로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해 어린이들의 일일 나트륨 섭취량을 제한할 것을 처음으로 권고하면서 “높은 나트륨 수치는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을 높이는 혈압상승의 한 요인이라면서 심장질환과 뇌졸중 및 당뇨, 암, 만성호흡기질환 같은 비전염성 질환은 다른 모든 질환을 합한 것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망요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25개 학교 중 7개 학교는 1끼 급식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나트륨 섭취량 제한량의 절반(1000mg)을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고, 일체의 간식을 제외하고 순전히 3끼 식사만을 섭취하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666mg)에도 18개 학교가 이를 초과했다.

나트륨 양이 가장 많이 검출된 금천구의 금동초등학교는 1557mg이 검출됐고, 성동구의 동호초등학교가 1461mg, 강서구의 등마초등학교가 1254mg 순으로 높게 나왔다.

이와 관련 서은숙 순천향대병원 소아과 교수는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게 될 경우 뼈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아이들의 성장장애나 골다공증이 생길 수도 있다”고 경고하면서, “무엇보다 성장기에 짠 음식에 길들여지면 식성을 바꾸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홍근 의원은 “교육부가 나이스(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해 2009년부터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학교 급식 나트륨 자동계산기 시스템을 조속히 도입해 학생과 학부모에게 나트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사실상 선택이 불가능한 학교 급식섭취를 통해 나트륨을 과다 섭취하는 것은 소아 건강에 심각한 문제인 만큼 이를 적극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러한 결과에 대해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이 함께 진행하고 있는 나트륨 줄이기 운동을 통해 학교 급식 나트륨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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