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대한 기업 꿈꾸는 아모레…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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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원대한 기업 꿈꾸는 아모레…과제 ‘산적’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10.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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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부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원대한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던 아모레퍼시픽이 안갯 속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얼마 전 창립 68주년을 맞은 아모레퍼시픽은 경영 혁신을 통해 글로벌 뷰티 시장을 이끄는 원대한 기업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서경배 회장은 △고객 관점에서 브랜드 혁신 통해 최상의 구매 경험 제공 △해외 시장 진출 가속화 △경영의 질적 혁신 △글로벌 리더 및 인재 육성 등을 제시했다.

기업의 미래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전략도 중요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이 부정의 면은 모두 덮어두고 전진만 하기엔 현재 대리점주와의 불협화음 등 풀어야 할 산적한 과제들이 많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대리점주를 상대로 욕설과 폭언도 모자라 대리점 운영 포기를 강요하는 등의 내용이 담긴 녹음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본사의 횡포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대리점주 A씨의 주장에 따르면 A씨는 10년간 아모레퍼시픽이 입점하지 못한 면세점에 단독 거래를 해 왔지만 본사는 A씨가 거래하고 있는 신라면세점 등에 가격을 낮춰 납품가를 제시하는 등 거래를 방해해 결국 쫓겨나는 신세가 됐다. 당시 본사 담당 팀장은 A씨에게 방판대리점을 주겠다고 회유와 협박을 일삼은 것은 물론 결국 거래하고 있는 독점 면세점을 빼앗겼다고 토로했다.

막말 폭언에 이어 일방적 계약해지, 대리점 쪼개기, 대리점주 사찰 의혹 등 잇따른 ‘갑의 횡포’ 실태가 수면 위로 떠오르자 여론은 제2의 남양유업 사태로 확대될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이다.

파장이 커지자 아모레퍼시픽은 사과문을 통해 “책임을 통감하며 빠른 시일 내에 진상을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과 함께 최근 국정감사에 증인 신분으로 출석한 손영철 아모레퍼시픽 사장은 본사 직원의 막말 논란과 관련 “제가 잘못 가르쳐서 생긴 일”이라며 거듭 사과하는 등 진화작업에 나섰지만 여론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엔 역부족이었다.

‘상생경영’ 및 ‘윤리경영’ 을 강조했오던 서 회장의 ‘동반성장 상생안’ 발표는 어쩌면 국민을 우롱한 보여주기식 퍼포먼스는 아니었는지 진지하게 묻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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