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도미노 가격인상, 내년에도 되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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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도미노 가격인상, 내년에도 되풀이?
  • 강소슬 기자
  • 승인 2022.12.27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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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강소슬 기자] 향후 1년의 예상 소비자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하락하고 있지만, 민생 체감 물가는 여전히 불안정한 모습이다.

올 초부터 물류비와 인건비, 각종 부자재 값이 올라 식품 가격부터 생필품까지 줄인상이 이어졌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밀가루와 식용유 가격은 치솟았고, 소맥과 팜유 가격은 올 2분기 기준 전년 대비 50% 이상 올랐다. 1200원대 환율도 1400원대를 기록했다.

내년 초에도 가격인상 행렬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팍팍해진 가계 살림에 줄이기 힘든 식품 가격까지 인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은 가중된 상황이다.

세제, 샴푸, 치약 등 생필품부터 떡볶이, 커피까지 줄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내년 1월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세제, 샴푸, 치약, 칫솔 등 주요 생필품 8종의 가격을 최대 18% 인상한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코카콜라 제품도 100원씩 인상키로 했다.

유제품류도 마찬가지다.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남양유업의 ‘초코에몽’과 ‘딸기에몽’ 편의점 판매가도 기존 1100원에서 1300원으로 200원으로 18% 오른다. 매일유업은 ‘바리스타룰스’ 등 컵 커피 14종의 가격을 10~12.5% 인상한다. 앞서 매일유업은 지난 1월과 10월에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동원F&B 역시 ‘덴마크 구워먹는 치즈’, ‘소와나무 슬라이스 치즈’ 등 치즈류 전 제품 가격을 10% 안팎으로 인상한다. 국내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1위인 동서식품도 지난 15일부터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9.8% 올렸다. 지난 1월에는 커피 출고 가격을 7% 넘게 올렸다. 지난해 두 차례 가격인상을 단행했던 롯데칠성도 1월부로 제품 10종의 출고가를 평균 4% 인상했다. 또 2018년 이후 4년 만에 가격을 올리는 이디야커피와 조스떡볶이 등 식음료·외식 프랜차이즈 역시 연말 가격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의 가격인상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아니다. 원부자재, 인건비 등이 매년 상승함에 따라 기업으로서도 적절한 인상 폭을 반영하는 것은 필요하다.

기업들과 국민에게 감내만을 요구할 수는 없다. 지금이야말로 정부의 면밀하고 실효성 있는 물가 대책이 필요할 때다.

담당업무 : 유통 담당합니다.
좌우명 : 하루를 살아도 감사하고 행복하며 풍요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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