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버티컬’ 경쟁… 이커머스 왕좌 누가 앉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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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지는 ‘버티컬’ 경쟁… 이커머스 왕좌 누가 앉나
  • 민경식 기자
  • 승인 2022.12.27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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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별 전문화된 상품 강점
배송 등 편의성 측면 보완 필요
사진=컬리
컬리가 뷰티 전문 플랫폼 ‘뷰티컬리’를 지난달 선보였다. 사진=컬리

[매일일보 민경식 기자] 이커머스 업계가 '버티컬 서비스'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누가 주도권을 잡을지 관심사다.

'버티컬 서비스'는 여러 상품을 아우르는 일반적인 종합 쇼핑몰과 달리, 카테고리별로 특화된 상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부피 대비 객단가(고객 1인당의 평균 매입액)가 높고, 반복 구매가 일어나는 장점이 있다. 확보한 소비층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성장성 높은 미래사업 진출 시 고객들을 자연스럽게 유입할 수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높아지는 소비자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버티컬 서비스'를 통한 전문관 강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외연 확장 대신 내실 다지기 위주 경영 전략으로 선회한 이커머스가 다수 상품을 전시·판매하기보다는 세분화된 서비스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여진다.

컬리는 일상 장보기 중심인 ‘마켓컬리’에 이어 두 번째 버티컬 서비스인 ‘뷰티컬리’를 론칭했다. 프리오픈 당시 약 50여개에 불과했던 입점 브랜드 수는 현재 1000여개까지 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품 검색, 추천, 리뷰 시스템 등 뷰티 구매 패턴에 맞는 최적 서비스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블랙핑크 제니를 홍보모델로 기용하기도 한 컬리는 뛰어난 상품력과 탁월한 고객경험을 기반으로 온라인 뷰티 대표 플랫폼이 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롯데온은 ‘온앤더뷰티’, ‘온앤더럭셔리’를 지난 4월과 9월 각각 선보인 데 이어 세번째 버티컬 서비스 ‘온앤더스타일’도 개시했다. 약 800여개 패션 브랜드를 소비자가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탐색 기능을 고도화했다. 고객이 본 상품과 유사한 스타일을 받을 수 있고, 코디를 위한 상품을 모아서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쿠팡도 ‘C.에비뉴’를 통해 버티컬 서비스 확장에 나섰다. C.에비뉴는 프리미엄 브랜드 온라인 편집숍으로 럭셔리 뷰티부터 여성·남성·유아동 패션까지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글로벌 럭셔리 뷰티 브랜드 ‘시세이도’를 최근 입점시켰다. 쿠팡은 여행상품 전문관 ‘쿠팡트래블’을 통해 패션·여행 분야도 강화했다. 선택 폭을 넓히고, 차별화된 프로모션과 혜택을 통해 프리미엄 쇼핑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 플랫폼들은 고객 맞춤형으로 버티컬 서비스 강화를 하는 반면, 전문 플랫폼들은 새로운 분야 진출을 시도해 또 다른 전문성을 확충하는 추세”라며 “품목 세문화도 차별성으로 직결되지만, 새벽 배송이나 선물하기 같은 편의성 측면에서도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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