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하위' 대학 폐쇄한다
상태바
'최하위' 대학 폐쇄한다
  • 김승윤 기자
  • 승인 2013.10.17 15: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학정원 감축 본격화...상위·하위·최하위그룹 분리

[매일일보] 정원을 못 채우는 대학이 속출하는 등 ‘대학의 위기’가 예상되는 가운데 정부가 내년부터 대학 정원 감축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위해 정부는 대학평가를 정량지표를 활용해 하위 15%에 불이익을 주는 현행 상대평가 방식에서 정성평가를 반영한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꾼다.
 
평가에서 대학을 3개 그룹으로 나눈 뒤 정원을 차등 감축하며, 특히 최하위 그룹은 퇴출한다.
 
교육부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함께 17일 오후 연세대 대강당에서 '대학구조개혁 토론회'를 열어 새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논의했다.
 
토론회에서는 교육부 대학 구조개혁 정책 연구팀의 배상훈 교수(성균관대)가 새로운 대학평가제도와 이를 근거로 한 구조개혁방안을 발제, 대학구조개혁 정책의 큰 틀을 제시했다.
 
연구팀은 모든 대학의 교육과정과 교육의 질을 정성평가하는 절대평가를 시행, 평가결과에 따라 상위-하위-최하위 3개 그룹으로 나누도록 했다.
 
상위그룹에는 대학 특성화를 위한 재정을 지원하고 하위그룹에는 각종 정부재정지원과 국가장학금을 차등 지원하며, 최하위그룹은 학교폐쇄(퇴출)한다.
 
대학 정원은 상위그룹은 자율적으로 감축하도록 유도하고 하위·최하위그룹에는 정원 감축 폭을 차등 적용한다.
 
이와 병행해 내년부터 정부의 모든 대학재정 지원사업을 대학 특성화 및 정원 감축과 연계한다.
 
또 정원외입학 축소, 동일법인의 전문대-일반대간 정원 조정, 장기 미충원 정원의 차기연도 이월 제한 등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학법인이 해산할 때 재정기여자에게 보상을 해주는 내용으로 사립학교법도 개정, 사학 설립자들에게 퇴출구를 열어준다.
 
교육부는 2011년부터 재학생 충원율, 취업률 등 정량지표를 활용해 정부재정지원제한대학→학자금대출 제한대학→경영부실대학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구조개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실제 퇴출 대학이 적은데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려면 좀더 과감한 구조개혁 정책을 추진해야한다는 지적에 따라 새 정부 출범 후 대학평가 개선 방안을 검토해왔다.
 
배 교수는 "2020년 이후에는 초과 정원이 급격히 증가하며, 특히 지방대학과 전문대학 위기가 심각해져 국가 인력수급상의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정성평가와 정원감축을 통해 고등교육의 질과 경쟁력을 높여야한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이번 토론회를 시작으로 권역별 대학 의견을 모으고 각계 여론을 수렴해 연내 대학구조개혁 방안을 확정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