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의 가슴에 대한민국 태극기를 달아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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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의 가슴에 대한민국 태극기를 달아주자
  • 김수홍 기자
  • 승인 2013.10.17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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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주소방서 회천119안전센터 소방경 유시종
[매일일보 김수홍 기자] 천 길 만 길. 불길 속에서 화마와 싸우다 죽어간 혼백들. 한치 앞도 안 보이는 흙탕물속으로 인명구조를 위해 뛰어들어 죽어간 수많은 소방 영령들.

이미 관속에 누워 화장터로 들려 나갈 때 “국가를 위해 죽었노라”고 태극기 한 장 덮어 주지 말고, 차라리 지금 살아서 뛰어 다니는 젊은 소방관의 가슴에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달아주자. 고양이 잡으러 나갔다가 고드름 따러 나갔다가. 어떤 날은 맨홀 속에서 갇혀 나오지 못해 영영 돌아오지 못한 동지들.

샌드위치패널 화구(火口)속에 한 치의 앞도 분간 못해 독가스농연에 길 잃고 죽어간 소방선배들.

똥개 잡으러 나가는 길에도 말벌 잡으러 나가는 길에도 문 열어주러 나가는 길에도 끝없이 늘어서있는 도심 속의 수많은 차들을 피해 출동을 하는 빨간 소방차.

대한민국 국민들이여! 이웃들이여! 차라리 지금 살아서 뛰어 다니는 소방관의 가슴에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달아 주자.

그들이 사람을 구할 때 그들이 안전을 보살필 때 “나는 대한민국의 소방관이다.“라고 말할 수 있게...

몇 명 술 취한 국민들로 부터 멱살 잡히고 매 맞는 일 없게.

국민들이여! 시민들이여! 119의 가슴에 태극기하나 달아 주고, 국민을 위해 시민을 위해 주민을 위해 구급차가 달려가면 길 살짝 비켜 주며 소방차가 달려가면 넉넉히 길 내 주는 이제는 정말 질서와 시민의식 있는 이런 대한민국 국민이 되자!

오늘도 불철주야 사고현장을 누비는 소방관의 가슴에 태극기를 달아주자는 건, 죽어서 국립묘지 보내 달라는 시시한 말만은 아니다.

이젠 정말 국가에서 이들에게 어깨 두들겨 주고 닳은 장갑 몇 켤레, 고무장화, 신발 몇 켤레. 낡은 로프 몇 줄 더 사주자는 거다.

소방이 지방사무라는 녹슨 오래된 생각을 버리고 큰 눈으로 보면 아주 작은 사소한 일들도 모두 국민을 위해 누군가 해야 할 일임을 국민 모두는 알고 국가를 위해 묵묵히 일하다 불행하게 먼저 떠나가는 일 없게 하고. 혹여 가더라도 국립묘지에 편히 쉴 수 있게 2평 흙과 땅을 나누어 주자.

정성으로 마음 모아 소방안전 세 신설해 달라고 전국에서 문 두들기는 지금 이 시각.

우리 소방관 가슴이 열정으로 뛰고 있을 때 대한민국 태극기 하나 119의 가슴에 달아 주자.

양주소방서 회천119안전센터 소방경 유시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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