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 수익률은 국민연금의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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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 수익률은 국민연금의 ‘절반’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3.10.1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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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실적 부진에 국민연금 해외투자 위탁 가능성 낮아져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의 올해 운용수익률이 국민연금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KIC는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으로부터 외환보유액을 위탁받아 운용하고 있으며 현재 633억달러(67조원)의 국민자산을 해외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다.

17일 KIC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KIC의 올해 해외주식·채권투자 수익률은 7월까지 2.47%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당국이 KIC에 제시한 운용기준(벤치마크)보다 0.36%포인트(p) 높은 수치지만 국민연금과 비교하면 초라한 편이다.

7월 말 현재 국민연금의 해외주식 수익률은 직접투자가 18.07%, 투자은행에 맡긴 위탁분이 14.53%다. KIC(7.96%)의 두 배에 달하는 성과다.

국민연금의 해외채권 수익률 역시 직접투자는 -1.20%, 위탁투자는 -0.59%로 KIC(-3.19%)보다 크게 양호했다.

같은 기간 전 세계 주식시장 수익률을 보여주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는 17.58%(직접투자)였다. KIC(7.96%)와 10%p나 차이가 난다.

KIC의 성과가 국민연금은 물론 세계시장 평균보다 미진한 것은 투자국가의 상황이 올해 나빴거나, 아예 위험을 피해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KIC측은 현재까지 정부와 한은이 주문한 수익률은 웃돌았고, 최근 수익률도 개선세를 보이고 있어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KIC와 국민연금 두 기관의 운용 목적은 같지 않을 수 있어도 수익률이란 것은 결국 개념상으로 다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KIC는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를 위탁받기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KIC는 그간 투자규모 확대, 조직·기능 중복 축소, 관련 비용 절감 등을 내세워 국민연금의 해외투자를 일부 맡아 운용하고자 하는 바람을 밝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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