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긱 이코노미’ 시대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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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긱 이코노미’ 시대가 왔다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2.1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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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최근 주52시간 근무제가 사회 전방위적 이슈로 부각됐다. 

30인 미만 기업의 경우 주52시간 근무제에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동계는 노동자의 삶에 대한 권리도 중요하다고 반발하고 있다. 다만, 실제 현장의 근로자들은 노사 합의 하에 최대 60시간까지의 근무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근로시간 감소에 따른 임금 하락은 악순환의 고리로 이어질 수 있다. 줄어든 임금을 올리기 위해 최저임금을 올리면, 물가 인플레이션을 불러온다. 결국 물가 인상으로 임금이 부족한 현상이 다시 재발된다. 

이와 별개로 줄어든 임금을 메우기 위해 ‘투잡’을 결정한 이들도 많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가구주)인 부업자는 36만8000명으로 전체 부업자 수 54만7000명 가운데 67.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타격을 받았던 2020년을 제외하고는 올해까지 지속적으로 늘었다.

지난 5년간(2017~2022년) 1~3분기 평균 전체 부업자 수는 33.1%(13만6000명), 가구주 부업자 수는 41%(10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부업자 중 가구주 비율은 2017년 63.5%에서 올해 67.3%로 상승했다. 

투잡 시대의 도래는 사회가 ‘긱 이코노미’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긱워커는 업무단위, 수수료 등이 정해진 상태에서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단기 임시 노동자를 의미한다. 뉴워커라고도 불린다. 프리랜서는 본인의 역량, 경험 등을 상품화해 사업자와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 업무를 진행하는 1인 서비스 비즈니스라는 점에서 노동의 유형을 따로 분류할 수 있다. 

단순히 투잡이라는 개념을 적용하면 배달, 운송, 이벤트 스태프 등 단순 일자리를 떠올린다. 하지만 긱워커는 이러한 수준을 넘어 고도의 지식과 전문기술을 요하는 경우도 포함할 수 있다. 기업들이 정식으로 근로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상황별 필요로 하는 인력을 적기에 투입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데이터라벨링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데이터라벨링은 인공지능(AI) 서비스나 제품을 개발할 때 내부 데이터에 이름을 붙이고 정의를 내리는 작업을 뜻한다. 일반 대중이 참여할 수 있는 데이터 라벨링 외에도 ‘의학’ ‘법률’과 같이 관련 지식을 가진 사람이 작업을 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관련 지식 또는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경우도 긱워커를 사용하기에 적합하다. 

아직 국내 정서상 긱워커에 대한 인식은 낮은 수준이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서구화되는 노동 환경은 결국 긱 이코노미를 불러왔다. 근로시간 감소에 기존 임금을 유지하기 위한 긱워커도 늘어나는 추세다. 이와 발맞춰 긱워커의 입지가 채용 시장에서도 올라갈 전망이다. 바야흐로 긱 이코노미의 시대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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