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 포기 청소년 53.7% “학교 필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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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업 포기 청소년 53.7% “학교 필요 없다”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10.16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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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태훈 교수 “학업중단 유형따라 알맞은 진로지원 필요”

[매일일보] 정규 학교를 그만둔 청소년들은 학업포기 이유로 ‘학교교육 필요성 부족’을 가장 많이 꼽은 반면, 대안교육시설에서 공부하는 청소년의 경우 ‘부모님의 권유’로 학교를 관두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여성가족부 후원으로 16일 서초구 더케이서울 호텔에서 열린 ‘학업중단 예방 및 학교 밖 청소년 지원방안 토론회’에서 강태훈 성신여대 교수는 이 같은 내용의 ‘학교 밖 청소년 실태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의 청소년 782명,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청소년 쉼터 등 청소년 지원시설의 청소년 53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청소년 지원시설의 청소년은 학업 중단 사유로 ‘학교에 다닐 필요성이 부족해서’(53.7%), ‘학교 밖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서 싶어서’(42%)라고 답했다. 반면 대안교육시설 청소년의 68.1%은 ‘가족들의 의견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규 학교에 다닌 기간은 청소년 지원시설 청소년은 고등학교 1학년까지(46%)가, 대안교육시설은 초등학교 6학년까지(40.4%)가 가장 많았다.

청소년 지원시설을 이용하는 이유로 ‘검정고시 준비에 도움이 돼서’(35.6%), ‘시설에 있는 분들이 좋아서’(18.7%)란 응답이 많았고, 대안교육시설의 경우 ‘부모님·친구 등 주변의 권유로’(32.1%), ‘교육 내용이 좋아서’(24.2%)가 주를 이뤘다.

청소년 지원시설과 대안교육시설의 청소년 모두 현재 필요한 도움으로 ‘생활비 지원’(47.6%, 37%)을 가장 많이 꼽았다.

강태훈 교수는 “청소년 지원시설 청소년은 학교생활 적응의 어려움으로 중·고등학교에서 학업을 중단하는 반면 미인가 대안교육시설의 경우에는 대안교육의 필요성에 따라 초·중학교 단계부터 나타났다”고 풀이하며, “학업중단 유형에 따라 알맞은 진로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청소년지원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85.3%가 학업중단숙려제의 필요성에 공감했고, 47.7%가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다.

교육부와 여가부는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학업중단 예방 및 학교 밖 청소년 지원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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