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갤럭시 공화국, 빈틈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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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갤럭시 공화국, 빈틈이 보인다
  • 김창성 기자
  • 승인 2013.10.15 17: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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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성 산업부 기자
[매일일보 김창성 기자] 지난 2007년 세상에 처음 아이폰이 나왔을 당시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발머는 “제품이 너무 비싸 결코 성공하기 힘들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그러나 최근 그는 MS 경영상 가장 후회되는 일로 스마트폰 사업 분야를 놓친 일을 꼽으며 애플 아이폰의 성공을 우회적으로 인정했다.

그는 “그동안 소프트웨어(SW)에만 몰두하느라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디바이스에 재능 있는 인재를 배치하지 못한 것이 가장 후회된다”고 말했다.

MS는 최근 노키아 휴대전화 부문을 인수했다. SW 기업에서 하드웨어(HW) 부문인 스마트폰 제조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세계적인 SW 기업다운 자신감으로 시장 진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와 애플의 확실한 양강체제다. LG전자와 저가형 모델을 앞세운 여타 중국 기업들의 도전도 만만치 않지만 아직까지는 요지부동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내놓는 제품마다 글로벌 대히트를 기록하더니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갤럭시기어’와 휘어지는 모바일 디스플레이를 적용하기 위한 준비단계로 휜 화면이 적용된 스마트폰 ‘갤럭시 라운드’도 출시했다.

성공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매번 그들이 뽐내는 기술력에 대한 의문부호는 거의 없어 보인다.

그러나 삼성전자에게도 현재의 영광이 보장된 것은 아니다. 스마트폰 갤럭시S·노트 시리즈의 대히트 이후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지나친 모바일 수익 의존도를 비롯해 확실한 자사 모바일 운영체제(OS) 없이 구글 안드로이드 OS에 의존하고 있는 모습은 위기감을 들추기에 충분하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전자제품 생산 기업으로서의 역량에만 집중하며 모바일 OS를 비롯한 SW 부문 인프라에 큰 약점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세계적인 SW 기업 MS CEO가 느낀 후회가 내용만 뒤바껴 삼성전자에게도 닥칠 우려는 언제든지 있다.

세계 초일류를 향해 달려온 삼성전자에게도 분명 빈틈은 존재한다.

앞으로 SW 역량을 키우지 못한다면 경쟁 기업들이 틈을 비집고 들어오는 것은 불 보듯 뻔하고 MS CEO가 느낀 후회가 기회로 바뀌는 것도 시간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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