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수능 성적 분석 공개… ‘강점과 약점’ 명확히 이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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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수능 성적 분석 공개… ‘강점과 약점’ 명확히 이해해야
  • 김혜나 기자
  • 승인 2022.12.08 17: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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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대비 결시율 다소 낮아져
2023학년도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 수학은 145로 나타났다. 사진=이투스에듀 제공
2023학년도 수능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 수학은 145로 나타났다. 사진=이투스에듀 제공

[매일일보 김혜나 기자] 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했다. 같은 날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의 도움을 받아 '수능 채점 결과 발표 분석 자료'를 공개했다. 

◇2022학년도보다 표준점수는 낮지만, 여전히 국어와 수학의 변별력을 갖춘 수능

2023학년도 수능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34, 수학은 145로 나타났다. 이는 국어 149, 수학 147이 표준점수 최고점이었던 2022학년도와 비교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특히 정시 지원에 있어 영역별 중요도를 결정하는 국어, 수학 각 등급 내의 표준점수 개수를 살펴보면 2022학년도에는 1등급 내에서 국어가 수학보다 더 많은 표준점수가 존재해 수학은 동점자인데, 국어는 동점자가 아닌 경향이 나타나 국어의 영향력이 컸지만, 2등급~4등급 점수 구간에서는 국어보다 수학의 표준점수 개수가 더 많아 수학의 중요도가 높았다. 반면 2023학년도에는 1등급~4등급 점수 구간에서 국어보다 수학의 표준점수 개수가 많음을 알 수 있다. 수학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커진 것이다.

◇듣기 변수에도 영어 1등급 비율은 2022학년도 대비 상승

2023학년도 수능 영어는 듣기 속도가 빨라 학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등급 비율은 증가했다. 반면 2등급과 3등급의 인원도 줄어 3등급까지의 누적 비율은 2022학년도보다 감소했다. 듣기 속도의 영향이 2, 3등급 이하 학생들에게 크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시 지원 과정에서 영어는 각 등급별 비율보다는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모집 단위 지원자들의 영어 등급이 중요하다. 즉, 국수탐 총점 기준 동점자들의 영어 등급이 핵심이다. 따라서 동일 모집 단위 지원자들의 영어 등급 분포를 조사하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이투스 모의지원 서비스 ‘모지(MOJI)’에서는 국수탐 총점 동점자 기준 영어 등급별 인원 분포를 확인할 수 있다.

◇높아진 사회탐구 표준점수, 정시의 변수로 작용

2023학년도 수능의 가장 큰 특징은 탐구영역, 특히 사회탐구 영역의 높은 표준점수에 있다. 2022학년도 사회탐구 9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과 과학탐구 8과목 표준점수 최고점을 살펴보면 과학탐구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사회탐구 표준점수 최고점보다 높다. 특히 응시 인원이 많은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의 표준점수 최고점을 비교해 보면 최고점 기준으로 사회탐구 2과목의 표준점수 합은 134이고, 과학탐구 2과목의 표준점수 합은 146으로 12점이나 차이났다. 그러나 2023학년도 채점 결과를 살펴보면 2022학년도에 비해 사회탐구 각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이 대부분 상승했음을 알 수 있다. 사회탐구, 과학탐구 대표 두 과목의 표준점수 합 역시 각각 144과 145로 1점 차이밖에 없다.

이처럼 표준점수 최고점이 상승한다는 것은 상위권 탐구 반영에서 중요한 기준이 되는 백분위 분포에도 영향을 미친다. 백분위 분포 개수가 많을수록 변별력을 갖추고 있다고 볼 수 있고 그만큼 정시 지원에서 영향력을 갖는다는 측면에서 접근하면, 2022학년도 사회탐구 대표 과목은 1등급~3등급 사이에서 모두 과학탐구보다 변별력, 영향력이 낮았다. 그러나 2023학년도에는 1등급~2등급에서 사회탐구와 과학탐구 대표 과목은 비슷한 개수의 백분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엇비슷한 변별력과 영향력을 갖는다.

수학(가)형과 (나)형으로 나뉘어 성적을 받았던 학생들이 수학으로 합해지면서 비교적 상위권에 분포하는 미적분, 기하 선택자의 유리함에 사회탐구에 비해 과학탐구의 영향력이 큰 상황이 더해져 ‘미적분/기학+과학탐구’ 선택자의 대규모 인문계열 지원이 가능했던 것이 2022학년도 정시의 가장 큰 흐름이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2023학년도 수능 채점 결과에 나타난 사회탐구 표준점수 크기가 커진 것은 2023학년도 정시 지원 환경이 2022학년도와는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결시율

2022학년도 한국사 기준 수능 결시율은 수능 접수 인원 대비 12.1%로 접수 인원 중 6만1683명이 수능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2023학년도 한국사 기준 결시율은 11.9%로 접수 인원 중 6만361명이 수능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다.

2022학년도에는 재학생의 결시율보다 졸업생 등(검정고시 포함)의 결시율이 더 높았는데, 2023학년도에는 재학생의 결시율이 근소하지만 더 높았다. 졸업생의 응시 비율이 높았던 것도 올해 정시 지원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국어와 수학 선택 과목 응시 인원의 변화

2022학년도 수능에서 국어는 ‘화법과 작문’, 수학은 ‘확률과 통계’ 응시자가 각각 70%, 51.7%로 국어와 수학 선택 과목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고, 특히 국어에서 ‘화법과 작문’ 응시자는 ‘언어와 매체’ 응시자에 비해 2배 이상 많았다. 2023학년도에는 완화돼 국어에서는 ‘언어와 매체’, 수학에서는 ‘미적분’에 응시한 인원이 각각 6.5%, 3.8% 증가했다. 이는 2022학년도 수능 결과가 원점수가 동일할 때 ‘언어와 매체’, ‘미적분’ 과목의 표준점수가 더 높게 형성된 영향으로 보인다.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응시자 집중 현상 심화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대표 과목 ‘생활과 윤리, 사회문화, 생명과학Ⅰ, 지구과학Ⅰ’ 네 과목의 응시 인원 집중화 현상은 더 심화됐다. 전년도 수능 결과를 참고해 표준점수의 유리함을 얻기 위한 선택일 수도 있지만, 상대평가 체제에서 응시 인원의 규모가 중요한 변수 중 하나라는 점에서 응시 인원이 많은 과목이 주는 안정성이 주된 요인으로 보인다.

2023학년도를 마지막으로 과학탐구Ⅱ 과목 필수 응시 조항을 폐지하는 서울대 자연계열 입시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과학탐구Ⅱ 과목 응시 인원은 2022학년도보다 더 줄어 서울대 정시 지원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자신의 성적을 분석하고 정시 지원을 공부하라

수능 성적은 이제 돌이킬 수 없다. 그러나 수능 성적을 이용한 정시 지원은 아직 남아있다. 지금부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적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그 성적에 맞는 모집 단위를 검색하고 변수를 살피며 정시 지원에 임하는 것이다.

성적 분석의 초점은 강점과 약점을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이며, 자신의 강점 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 학교를 중심으로 찾고, 탐구 반영 과목수를 살펴 한 과목만 반영하는 대학을 찾는 것, 그리고 영어와 한국사 반영 방식 등을 조사하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정시의 핵심인 ‘모집군’ 배치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결과를 수집하는 것도 필요하다. 각 대학은 ‘대학 어디가’를 통해 2020학년도부터의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대학 입학처의 ‘입시 결과’ 항목에 지난 입시 결과들을 공개하는 대학도 늘고 있다. 이를 한 곳에 정리하면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정시 지원 원칙을 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정시 지원 원칙은 ‘올해 꼭 갈 것 vs 도전적으로 꼭 쓸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하거나, ‘학교 vs 학과’ 중 하나를 결정하는 것이다. 정시 지원에 대한 고민을 하거나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 이 원칙을 기준으로 결정하면 후회를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오는 28일 있을 정시 확정 인원 공지까지 확인한 뒤 결정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료를 꼼꼼하게 조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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