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M 연동 기술' 글로벌 표준 과제로 승인…"UAM 기술력 인정"
[매일일보 신지하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플랫폼 등 미래 신사업을 확대하며 'AI 컴퍼니'로 회사 체질 개편을 본격화했다. 내년에는 주력인 통신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한 신사업 성과가 본격 가시화될 전망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위해 기존 핵심 사업분야를 AI 중심으로 재정의해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이들 역량을 AI·디지털전환(DT)이 필요한 다른 사업군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이달 1일 실시한 내년도 조직개편·임원인사를 통해 AI 컴퍼니로의 전환 추진을 위한 체계를 마련했다. AI 전략 컨트롤타워인 A.(에이닷)추진단은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고, 기존 사업들을 AI로 전환해 새 성장 동력을 확보할 디지털 혁신 CT(CDTO)도 신설한다.
특히 AIX(CTO)는 AI 핵심 기술과 우수 인재를 보유한 유망 기업 투자 등을 통해 AI 역량을 확보하는 한편, 이들 역량을 회사뿐 아니라 다른 산업으로도 확산하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
SK텔레콤은 지난 3분기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유무선 통신사업을 물론 미디어·엔터프라이즈·아이버스(AIVERSE·AI+Universe) 등 신사업이 성공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이 18.5% 늘었다.
5G 이동통신 가입자(1247만명)는 연말 목표치 1300만명을 코앞에 뒀고, 미디어사업 매출은 전년보다 20.6% 증가했다. 통신사업에선 경쟁사보다 발빠른 신규 요금제 출시로, 미디어사업에선 AI 기술을 활용하는 등 신규 콘텐츠 수급 확대로 경쟁력을 높였다.
데이터와 클라우드 중심의 엔터프라이즈사업 매출도 전년보다 8.9% 늘었다. 3분기 말까지 엔터프라이즈사업 누적 매출 규모는 1조원에 달한다. 게임·금융·미디어 산업의 수요가 늘면서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보다 90.2%, 트래픽 증가세의 영향으로 데이터센터 매출은 31.3% 각각 증가했다.
특히 아이버스사업에서 구독 서비스 'T우주'와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 중심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3분기 구독 상품 총 판매액은 1500억원을 기록, 3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연초 목표로 제시했던 5000억원 달성에 가까워졌다.
이프랜드는 지난 9월 포인트를 도입하는 등 대규모 서비스 업데이트를 진행, 3분기 기준 누적 사용자 수 128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이프랜드를 세계 48개국에서 출시,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소통 가능한 '소셜 메타버스'로 키울 방침이다.
SK텔레콤의 또 다른 신사업 분야인 도심항공교통(UAM)에서도 성과를 냈다. UAM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직접 챙기는 사업으로 꼽힌다. 그는 올 초 사내에 UAM 태스크포스(TF)를 직접 구성해 정기 회의까지 진행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SK텔레콤은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 부문(ITU-T)에 제출한 'UAM 서비스 연동 구조 표준화'안이 신규 과제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UAM 서비스 연동 구조를 서비스 계층, 네트워크 계층, 기체·선단 등 3개 계층으로 분류하고, 각 계층 간 연동 구조·데이터 통신 등에 대한 청사진을 표준화안에 담았다.
SK텔레콤의 표준화안이 글로벌 표준으로 채택되면 회사 입장에서는 UAM 서비스의 글로벌 스탠다드를 선점할 수 있다. UAM 산업 측면에서는 서로 다른 제조사나 개발사에서 개발한 UAM 시스템 간 연동이 수월해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종민 SK텔레콤 미래 R&D 담당은 "이번 표준 과제 승인의 의미는 공신력 있는 국제 표준화 기구인 ITU-T가 UAM 관련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공감한 것은 물론, UAM 분야에서의 SK텔레콤의 기술력을 인정한 것"이라며 "SK텔레콤의 UAM 표준화를 통해 국내외 UAM 산업 발전과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