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국민을 인질로 잡은 화물연대 파업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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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국민을 인질로 잡은 화물연대 파업 중단해야
  • 김아라 기자
  • 승인 2022.12.07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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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김아라 기자.
산업부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지난달 24일 시작된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의 파업이 12일째 이어지고 있다. 화물연대의 상반기에 이은 이번 파업은 물류 마비를 넘어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히고 있다.

화물연대지부 총파업으로 하루가 다르게 국가 경제 피해가 늘고 있다. 산업계 전반의 피해 규모는 2조원을 넘어섰다. 시멘트 업계의 누적 손실은 1000억원을 훌쩍 넘은 상태다. 철강업계 출하 차질액 역시 1조원을 넘어섰다. 출하 지연으로 철강재 적재 공간이 부족해 제철소 내 도로에 철강재를 쌓으면서 버티고 있다. 석유화학업계의 누적 피해액 역시 1조원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문제는 피해가 결국 국민들에게 돌아온다는 점이다. 당장 기름을 넣는 데도 불편함이 커졌다.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휘발유, 경유 출하에 차질이 생기면서 기름이 동난 전국 주유소는 지난 5일 96곳에 달했다.

차를 구매한 소비자들은 파업 여파로 신차 인도가 더 지연되는 게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차종의 경우 출고 대기기간은 최소 12개월이다. 이미 생산한 완성차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장기화된다면 피해가 막심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일거리를 잃게 되는 이들이 늘어난다. 시멘트 출하 차질이 지속되면 건설공사 현장이 멈춘다. 일용직 노동자들 절반 이상은 빈손으로 귀가하게 된다. 현재 평소 150명 정도 나가던 인력이 현재 60명 정도로 줄어든 상황이다.

주유소를 운영하는 이들은 재고 부족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장사를 접을까 고민하는 모습이다. 농가에도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축산관련단체협의회는 “생물인 가축이 매일 사료를 섭취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데 해외수입에 의존하는 배합사료 원료와 조사료의 경우 운송에 차질이 발생하면 사료공급 중단이 불가피하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연말 주류 공급 또한 막히게 되면 소상공인들 역시 바로 직격탄을 맞게 되며, 모임의 자유를 즐기는 국민들 대다수도 고운 시선을 보낼 수 없게 된다.

쟁의권은 헌법에 명시된 노동자의 기본 권리이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명분과 방법론이다. 지난 택배노조 파업 사태에서 봤듯이, 대다수에게 피해를 끼치는 파업은 절대 국민들의 동의를 얻을 수 없다. 화물연대는 이들의 이익을 위한 행태로 직접적인 피해를 입는 이들이 죄 없는 국민이라는 점을 지각하고, 하루빨리 파업을 중단해야 한다.

담당업무 : 항공, 조선, 해운, 기계중공업, 방산, 물류, 자동차 등
좌우명 : 불가능이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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