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딸 동반에…후계구도 '설왕설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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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딸 동반에…후계구도 '설왕설래'
  • 염재인 기자
  • 승인 2022.12.07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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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두 차례 등장…후계자 가능성은 의견 엇갈려
"김 씨 일가 권위 제고 목적" 주장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참여했던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 둘째 딸 김주애를 대동했다. 사진=연합뉴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참여했던 공로자들과 기념사진을 찍는 자리에 둘째 딸 김주애를 대동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염재인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둘째 딸로 추정되는 김주애의 연이은 공식 석상 참석을 두고 4대 세습 체제 기반을 닦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물론 아직까지는 시기상조라는 의견도 있지만, 부자 세습에 이어 부녀 세습까지 포석에 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행보는 북한 매체의 보도 행태에 비춰서도 조금씩 변화가 감지된다. 

7일 외교소식통 및 북한 매체 등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달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를 현지 지도하는 자리에 자신의 딸 김주애를 데리고 나왔다. 김 위원장이 백두혈통인 자신의 자녀를 공개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어 지난달 27일에는 ICBM '화성-17형' 개발 및 발사 공로자와 기념사진 촬영 행사에 동행했다. 북한 매체는 지난 19일 김 위원장의 딸이 처음 등장한 보도에서는 "사랑하는 자제분"으로 했지만, 이날 보도에서는 "존귀하신 자제분"으로 호칭을 높였다.

당시 김 위원장은 딸 김주애와 다정하게 팔짱을 끼거나 손을 꼭 잡으며 스스럼없이 애정을 표현했다. 김주애 역시 환호하는 참가자들을 향해 박수로 화답하는 등 최고지도자의 딸이라는 위상을 자연스럽게 드러냈다. 이에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후계자로 낙점한 것이 아니냐는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북한 후계 구도에 대한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여성 후계자 가능성 의견이 나온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은 지난 6일 YTN 라디오 뉴스 '정면승부'에서 진행자가 '김 씨 왕조 후계자로 둘째 딸이 오른 것'이라는 분석에 대해 생각을 묻자 일부 공감했다. 김열수 안보전략실장은 "지금 계속 딸만 두 번에 걸쳐서 공개가 됐다"며 "만일 아들이 건강상 문제가 있다면 김주애를 지금부터 언론에 노출시키고, 북한 주민들한테 인식을 시켜서... (중략) 이 여성이 후계자가 되는 것에 반감이 생기지 않도록 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또 후계 구도보다는 김 씨 일가의 권위를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하는 일부 의견도 있다. 한반도 전문가인 마키노 요시히로(牧野愛博) 아사히신문 외교전문기자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와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김주애를 두 차례나 공식 행사에 대동한 이유에 대해 "김 씨 일가를 영국 왕실 같은 권위 있는 왕조로 만들고 싶다는 의도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부는 후계구도 가능성에 신중한 입장이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김 위원장이 딸을 동반한 것에 대한 평가를 묻자 "여러 가지 해석이 있으나, 후계 구도로 얘기하는 건 이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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