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부자 ‘자산성장’ 방점…‘자기계발’ 중시한 전통부자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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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부자 ‘자산성장’ 방점…‘자기계발’ 중시한 전통부자와 달라
  • 김경렬 기자
  • 승인 2022.12.04 16: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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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2022 부자 보고서…코로나19 시기 자산운용 분석
사진=KB금융그룹
사진=KB금융그룹

[매일일보 김경렬 기자] 요즘 부자의 목표상이 과거 부자와 다르다. 자기계발을 중시했던 과거와 달리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 등 자산성장을 최우선 한다는 목표다.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비중은 과반 수가 넘었던 과거에 비해 확 줄었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휘몰아친 경기 한파가 부자들의 여유까지 꽁꽁 얼린 것으로 해석된다. 

4일 KB금융그룹은 모두가 잘 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한국 부자의 현황, 투자행태, 미래 투자 방향 등을 면밀히 분석한 ‘2022 한국 富者(부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는 올해로 12년째 발간됐다. 특정 금융기관을 이용하는 고객이 아닌 전체 한국 부자 중 대상을 선정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부자 보고서는 ‘한국 부자 현황’, ‘부자의 투자 행태’, ‘부자의 미래 투자 방향’, ‘부자의 부의 생애’, ‘신흥부자의 자산관리’,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부자의 자산관리’ 등 총 여섯 부분으로 구성됐다.

올해는 10억원 이상 20억원 미만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30~49세 개인을 ‘신흥부자’로 정의했다. 신흥부자는 금융자산 2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50대 이상의 ‘전통부자’와 비교했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부자들의 자산관리 실태’도 분석했다.

2021년 말 기준, 한국 신흥부자 수는 7만8000명으로 부자의 약 18.4% 수준이다. 이들이 보유한 금융자산 규모는 99조5000억원이다. 부자의 총금융자산 중 3.5% 비중을 차지했다.

신흥부자는 부를 축적하기 위한 종잣돈(Seed Money)의 규모를 ‘7억원’이라 응답했다. 신흥부자들이 종잣돈을 모은 방법은 ‘근로소득을 모아서’가 전통부자 비중보다 14.8%p 높았고, ‘부모로부터의 지원·증여·상속으로’가 11.4%p 상회했다.

신흥부자는 종잣돈 마련 후 전통부자에 비해 ‘주식’으로 돈을 불리는 비율이 10.3%p 높았다. ‘예적금’은 3.4%p 높았고, 금·보석, 디지털자산 등 ‘기타자산’은 3.6%p 상회했다. 신흥부자의 부동산 투자는 전통부자보다 ‘다세대·연립·빌라’ 비율에서 높았다. 전통부자는 신흥부자보다 재건축아파트, 상가, 토지 등에 투자한 비율이 높았다.

신흥부자의 경우 총자산 포트폴리오 중 부동산자산(64.7%)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통부자의 부동산자산 비중(51.9%)을 웃돌았다. 신흥부자의 총자산 구성비는 부동산자산 52%, 금융자산 36%로 조사됐다. 향후 금융자산 확대 및 총자산 확대를 위한 자산운용 계획을 세울 것으로 예상됐다.

신흥부자는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4명중 1명 꼴(26.4%)이었다. 전통부자는 66.2%가 스스로 부자라고 생각했다. 

신흥부자는 본인이 되고 싶은 부자의 미래상에서 ‘자산을 성장시키는 부자’(19.5%)를 최고로 꼽았다. 전통부자가 가장 많이 선택한 ‘자기계발에 노력하는 부자’(24.6%)와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시기 부자들의 자산관리 실태를 살펴보면, 금융자산이 10억원 이상인 부자는 금융자산 비중을 축소(2019년 41.2%→2020년 39.9%→2021년 36.6%)하고, 부동산자산 비중을 확대(2019년 54.3%→2020년 56.0%→2021년 59.0%)했다.

금융자산을 투자해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7.0%를 기록했다. 지난 2020년(42%) 대비 급격히 내린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19.3%)보다도 낮았다. 반면 부동산에서는 승승장구 했다. 부자들은 ‘거주용 부동산’과 ‘거주용 외 부동산’ 모두에서 수익을 경험, ‘수익이 발생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거주용 부동산이 2019년 31.3%→2020년 41.3%→2021년 42.5%로 오름세를 보였다. 거주용 외 부동산은 2019년 17.8%→2020년 37.3%→2021년 34.0%으로 집계됐다.

팬데믹 기간 동안 부자는 코로나19 발생 전보다 더 보수적으로 부채를 관리했다. 2020년과 2021년에 한국 부자의 43.8%가 금융부채(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마이너스통장 등)를 보유했다. 2019년 금융부채(56.5%) 대비 12.7%p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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