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수능교재 문항만 2만개 넘어…학습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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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수능교재 문항만 2만개 넘어…학습부담”
  • 이선율 기자
  • 승인 2013.10.1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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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적 지위 이용, 출판 종류 늘려 수익 극대화 의심

[매일일보] 학생들의 사교육 부담을 줄여주고자 EBS교재를 수능과 연계시켜 출제하는 정책 때문에 학생들이 풀어야 할 문제집의 문항 수만 2만개가 넘어 오히려 학습 부담을 더 가중시키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박홍근 민주당 의원은 EBS로부터 제출받은 ‘수능연계교재 사업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출판된 수능연계교재만 73종에 달했고 분량만 해도 1만 8580페이지에 수록된 문제 수만 2만 1253개인데다가 가격은 47만 6950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중 문과 수험생이 국어 B형, 수학 A형, 영어 B형을 선택하고, 사회탐구 영역에서 2과목, 제2외국어/한문 영역에서 1과목을 선택한다고 했을 때 봐야 할 수능연계 교재는 16권에 달했다. 쪽수로는 4222쪽, 문항 수는 4671개였다.

과학탐구 2과목, 제2외국어/한문에서 1과목을 선택했을 때 풀어야 할 교재는 22권이었다. 문과생보다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과 통계부분을 보충해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권수가 늘어났다. 이에 따라 쪽수로는 5648쪽, 문항 수는 6259개로 문과생보다 학습부담이 더 컸다.

문과생이 16권을 다 푼다고 했을 때 책값이 16만2000원, 이과생이 22권을 다 본다고 하면 13만9000원이 들었다. 이를 학생 1인당 기준으로 평균화하면 필요한 구매도서가 19권으로 가격은 약 12만원을 부담해야 하고, 학습부담은 4935페이지에 5465문항을 풀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말 기준으로 EBS 수능연계 교재는 539억원어치인 1158만권이 팔렸다. EBS는 2009년부터 5년간 5778만 4000권 분량의 2445억6000만원 어치의 수능교재를 판매했다.

EBS의 수능연계에 관한 독점적 지위에 비추어볼 때 수능연계문제집의 출판 종류를 늘이는 것은 판매수입을 높이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박홍근 의원은 “사교육을 억제하겠다는 취지로 시작된 EBS와 수능연계 정책이 도리어 학생들의 학습부담과 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며 “EBS 수능연계교재가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으로써가 아니라 공정하고 질 높은 대입교육 서비스 제공이라는 측면에서 실시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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