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컴북스이론총서 '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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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컴북스이론총서 '간양'
  • 김종혁 기자
  • 승인 2022.11.28 0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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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중국의 길, 간양을 보라
서구와 중국 사이, 간양이 제시하는 새로운 교육과 철학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현대 중국 사상은 항상 중국이 나아갈 길을 설정해야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현대 중국이 다른 지역, 국가는 가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가려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제에는 모범 답안이 정해져 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중국이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항상 치열한 고뇌와 격렬한 논쟁을 수반했다.

간양은 1980년대부터 중국의 중요한 과제가 부각되는 시점마다 이에 정면으로 응답했다. 역사, 세계 정세, 이론을 보는 그의 관점은 독창적이었다.

주어진 사안마다 명료하고 간결하게, 그리고 날카롭게 표현되는 간양의 견해는 그를 현대 중국 사상계의 리더로 만들었다.

이 책<간양>은 80년대 문화열 논쟁, 90년대 자유주의 논쟁, 2000년대 중국 개혁 인식, 대학 교육 논의 등에서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며 40년 가까운 기간 동안 중국 사상계의 중심에 서 온 간양을 10개 키워드를 통해 개괄하고, 간양 사상의 현대적 의의와 성취한 바를 평가한다.

"문화: 중국과 세계" 그룹의 등장은 문화열의 논의 지형을 바꾸었다. 간양은 현대화 달성이나 근대성 실현을 지상 과제로 여기지 않고 성찰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를 통해 당시 중국의 사상 자원을 풍성하게 한 동시에 시대의 의제인 현대화·근대성·계몽에 거리를 두고 접근하자는 메시지를 던졌다. _ "01 창조하는 전통" 중에서

간양은 유학 본래의 모습은 없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오늘날 많은 학자들이 공자·유학 본래의 모습 되찾기를 즐겨 말하지만 이들에게는 본래의 모습이 없다. 그 대신 공자·유학은 역사와 시간 속에서 부단히 빚어지고 바뀌었기 때문에 시대마다의 공자·유학이 있을 뿐이다. 한나라와 송나라, 청나라 말기, 근대, 80년대 모두 그 시대의 유교가 있다. 따라서 유교 본래의 모습을 되찾으려는 행위는 잘못되었다._ “04 문화의 독립성과 문화 보수주의” 중에서

지은이 송인재는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 교수다. 연구 분야는 중국현대사상, 개념사, 디지털인문학이다. 1980년대 중국의 개방적 분위기에서 진행된 후스(胡適)와 자유주의 재평가, 1990년대의 자유주의 논쟁, 2006년의 1980년대 붐을 접하면서 중국현대사상 연구에 입문했다. 한국에 문화열이 왜곡·소개되었음을 발견하고 이를 바로잡는 것을 시작으로 박사 학위 논문을 집필했다. 1980년대 간양의 사상에 매력을 느껴 지속적으로 관찰했고, 1980년대부터 2008년까지 중국 사상의 흐름을 계몽, 민족, 문화 개념을 줄기로 삼아 논문을 집필했다. 2007년에는 간양이 주관해서 칭화대학교에서 개최한 제1회 전국 문화소양 일반교육 핵심과목 워크숍에 참석해 중국 대학교육개혁 실험의 현장을 몸소 체험했다. 2009년부터 한림대학교 한림과학원에서 HK교원으로서 동아시아 개념사를 연구하고 있으며, 대만, 중국의 역사, 문학, 예술 연구자들과 학술적 교감을 나누고 있다. 


좌우명 : 아무리 얇게 저며도 양면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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