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교사’로 살기…돈 많이 벌지만 존경은 못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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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교사’로 살기…돈 많이 벌지만 존경은 못받아
  • 김승윤 기자
  • 승인 2013.10.0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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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4위·직업 선호 2위·연봉 3위…학생 존경심 꼴찌

[매일일보] 한국에서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국가들을 대상으로 ‘교사’의 위상을 조사해보니 한국에서 교사는 총점 4위로 상당히 높은 지위 수준을 기록하면서도 정작 학생들의 존경심은 ‘꼴찌’라는 결과가 나왔다.

특히 응답자들이 자녀에게 직업으로서 교사를 권유하는 정도에서 2위, 연봉 수준에서 3위를 차지하는 등 한국에서 교사라는 직업은 ‘철밥통’으로서 ‘선호’의 대상은 될지언정 ‘존경’의 대상은 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으로 세상을 바꾼다”는 모토를 내세운 글로벌 교육기관 바르키GEMS재단이 지난 3일(현지시각) 발표한 ‘교사 위상 지수’(Teacher Status Index 2013)에 따르면 한국은 평균 62점으로 조사대상국가들 중 중국(100점), 그리스(73.7점), 터키(68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중국은 교사의 평균 연봉이 1만7730달러에 그쳐 조사 대상국 중 최하위였지만 다른 모든 분야에서 좋은 점수를 받아 교사 위상 지수 종합 1위에 올랐다. 특히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한다’는 응답률에서는 중국(75%)이 압도적 선두였고 이어 터키(52%), 싱가포르(47%) 순이었다.

반면 한국의 경우 ‘학생들이 교사를 존경한다’는 응답이 11%에 그쳐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 항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한국에서는 ‘매우 그렇다’는 응답이 2%, ‘그렇다’는 9%에 그쳤고, ‘매우 아니다’가 13%, ‘아니다’가 44%를 차지해 전체의 절반 이상인 57%가 학생들은 교사를 존경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에서 교육시스템에 대한 신뢰도는 10점 만점에 4.4점으로 평균 점수(5.5점)를 밑돌며 19위에 그쳤고, 또 교사의 학업 수행에 대한 신뢰도 역시 평균(6.3점) 이하인 5.4점으로 이스라엘(5.2점), 일본(5.3점)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19위에 머물렀다.

한국의 응답자들은 이렇게 교육시스템을 신뢰하지 않고 아이들이 교사를 존경하지도 않는다면서도 정작 ‘자녀가 교사가 되도록 권유하겠다’는 답변율에서는 48%로 중국(50%)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괴리는 한국 교사가 연봉 수준 전체 3위, 사회적 지위 전체 5위라는 점 등을 통해 설명된다. 평균 연봉에서 한국은 4만3874 달러로 싱가포르(4만5755 달러), 미국(4만4917 달러)에 이어 3위로 높았다.

해당 국가에서 교사와 비슷한 위상을 가진 다른 직업군을 묻는 질문에서 ‘의사’라는 대답이 가장 많은 나라는 중국이 유일했다. 한국에서는 ‘사회 복지사’와 비슷하다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이는 전체 국가에서도 가장 많은 답변이었다.

한편 피터 돌튼 교수와 오스카 마르세나로-구티에레즈 박사가 개발한 동 지수는 OECD 회원국 등 주요 21개 국가에서 직업, 연령, 학력 등에 따른 1000명의 표본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바르키GEMS재단은 빌 클린턴 전 미국대통령이 명예이사장으로 활동중인 글로벌 교육단체로 ‘교육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모토를 내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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