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무기한’ 특별검사...외환위기 이후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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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증권 ‘무기한’ 특별검사...외환위기 이후 처음
  • 배나은 기자
  • 승인 2013.10.0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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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 4천건 넘어...이혜경 부회장 자금 인출건도 조사 착수

 

[매일일보 배나은 기자] 금융감독원이 동양증권에 대해 기한을 정하지 않고 특별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증권사를 대상으로 무기한 특별검사가 실시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15년 만이다.

보통 주기적으로 이뤄지는 종합검사는 3주 정도 걸리고 부문검사는 2주 정도면 끝난다.

그러나 동양증권의 계열사 회사채,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만이 큰 만큼 검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동양증권이 판매한 계열사 회사채, CP를 구매한 개인 투자자만 4만명이 넘고 추가로 추석 연휴 직전까지 동양의 자산담보부 기업어음(CP)을 구매한 개인 투자자도 적지 않다.

금감원에 설치된 불완전판매 신고센터에는 4일까지 4000건이 넘는 민원이 접수됐다.

최근에는 동양증권이 계열사 회사채를 할당량 이상 팔았다는 의혹부터 동양증권 직원이 고객의 투자금을 임의로 사용해 투자했다는 임의매매 의혹까지 일고 있어 이를 모두 검사하는 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이혜경 부회장이 법정관리 신청 당일인 지난 1일 동양증권 본사 대여금고에 보관한 6억원을 인출해 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사실이라면 대주주로서 도덕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하고 금융위와 금감원도 응분의 책임을 추궁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지난달 23일 특별점검을 벌인 데 이어 30일 특별검사로 전환했고 이후 동양증권, 동양자산운용, 동양생명, 동양파이낸셜대부에 대한 검사를 진행 중이다.

동양 사태가 본격화한 뒤 동양증권에서 빠져나간 투자금은 8조5000억원이 넘었다. 최근 자금인출 속도는 다소 늦춰진 상황이다.

금감원은 자금인출이 심각해져 유동성 위기가 발생할 경우 적기시정조치를 통해 동양증권의 영업을 정지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실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향후 유동성 위기가 터지면 영업정지 건을 다시 검토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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