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배터리 핵심광물 '탈중국'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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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배터리 핵심광물 '탈중국' 총력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2.10.1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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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중국산 원자재 배터리 보조금 제외
SK·LG·포스코, 호주·캐나다 등 수입 다변화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오른쪽 세번째)과 론 미첼 글로벌 리튬 매니징 디렉터(네번째)가 28일 오후 호주 퍼스시에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SK온 제공
류진숙 SK온 전략담당(오른쪽 세번째)과 론 미첼 글로벌 리튬 매니징 디렉터(네번째)가 28일 오후 호주 퍼스시에서 양해 각서를 체결하고 있다. 사진=SK온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가 핵심 광물의 ‘탈중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 LG 등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이 전기차용 배터리의 핵심 원자재 리튬의 수입 다변화를 통해 ‘탈중국’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는 리튬의 중국 의존도가 압도적이다. 한국무역협회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올해 1~7월 대(對)중국 리튬 수입 비중은 64%에 이른다. 2위 칠레(31%)와도 격차가 상당하다. 중국 비중은 2020년 47%, 지난해 59%였다. 갈수록 중국 의존도가 올라가는 추세다. 특히 올해 대중국 리튬 수입액은 16억1500만 달러(약 2조 319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71%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통과로 배터리 원자재의 ‘탈중국’이 필요해졌다. 중국산 원자재로 만든 배터리는 미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배터리 업계가 원자재 탈중국에 나서는 이유다.

SK온은 호주 ‘글로벌 리튬’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글로벌 리튬은 리튬 매장량 50만t으로 추정되는 자국 광산 2개에 대해 리튬 정광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호주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도 체결한 국가다. 미국 보조금 수령에 문제 없다.

여기에 SK온은 호주 ‘레이크 리소스’의 지분 10%를 투자하고 친환경 고순도 리튬 총 23만t을 장기 공급받는 계약도 체결했다. 전기차 49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분량이다. 2024년 4분기부터 최대 10년간 공급된다. 처음 2년간은 연간 1만 5000t씩, 이후에는 연간 2만 5000t씩 공급받는 조건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배터리 원자재 다변화에 적극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캐나다 광물업체인 일렉트라, 아발론, 스노우레이크와 각각 MOU를 맺고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황산코발트·수산화리튬 등을 공급받는다. 캐나다는 니켈 매장량 5위, 정련 코발트 생산 3위 등 배터리 원자재가 풍부한 광물 수출 국가다. 북미 지역에 포함된 캐나다이기에 배터리 보조금 수령이 가능하다. LG엔솔은 지난 6월 미국 리튬 생산 업체인 컴퍼스미네랄과 탄산, 수산화리튬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다.

포스코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연산 2만5000t 규모의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했다. 또한 IRA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지난 11일 포스코홀딩스는 당초 내년 계획됐던 1조5000억원 규모의 2단계 투자를 앞당겨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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