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형 모기지 후순위자 1300여명 대출 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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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형 모기지 후순위자 1300여명 대출 포기
  • 이혜진 기자
  • 승인 2013.10.0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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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명중 3600여명 서류 접수… 8일부터 통보

[매일일보 이혜진 기자] 지난 1일 인터넷 접수를 마친 수익·손익공유형 모기지(장기 주택담보대출) 신청자 5000명 가운데 후순위 접수자 1300여명이 대출서류 접수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공유형 모기지대출 인터넷 신청자 5000명 가운데 총 3638명이 우리은행에 대출 서류를 제출, 1362명은 대출 신청 접수를 포기했다고 4일 밝혔다.

포기자 대부분은 접수번호가 3000~5000번대의 후순위 신청자다. 시범사업 3000가구에 대한 모기지 대출이 인터넷 접수순서(선착순)대로 진행되면서 탈락 가능성이 큰 3000번대 이후 접수자들이 일반 생애 최초 대출로 전환하거나 대출신청을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1차 서류심사는 대출 서류를 접수한 363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대출 서류를 낸 3638명의 대출 신청 금액은 총 4739억원이다. 이 가운데 수익형 신청자는 2930명으로 전체의 80.5%, 손익형은 708명으로 19.5%였다.

대출신청 금액은 집값의 최대 70%를 대출해주는 수익형이 총 3929억원(82.9%), 집값의 40%까지 대출해주는 손익형이 810억원(17.1%)이었다.

건당 신청금액은 일반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금 평균 대출액인 9000만원보다 4000만원 높은 1억3000만원(한도 2억원)이었다. 수익형이 건당 1억3400만원으로 손익형(1억1400만원)에 비해 2000만원 높았다.

유형에 따라 지역별, 연령별 차이도 뚜렷했다.

수익형은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주택 비중이 79.4%(지방 20.6%)인 반면 손익형은 수도권 비중이 89.8%(지방 10.2%)를 차지해 손익형의 수도권 비중이 1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서울이 차지하는 비중은 수익형의 경우 신청자의 24.6%이지만 손익형은 41.8%로 17.2% 포인트나 높았다.

이는 주택 구입자들이 그동안 서울·수도권의 집값 등락폭이 지방보다 컸기 때문에 지방보다 수도권의 가격 하락 가능성도 상대적으로 크게 봤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수익형과 달리 손익형은 집값이 하락할 때도 정부(기금)가 손실을 분담해줘 장래 올지도 모르는 수도권 집값 하락 가능성에 대비할 수 있다.

주택 구매 연령은 손익형 신청자의 연령대가 높았다. 수익형 신청자의 69%가 30대, 19.1%가 40대였던 반면 손익형은 61.9%가 30대, 26.3%가 40대였다. 손익형은 집값의 60% 이상 목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경제력이 있는 40대 이상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매입 예정가격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드러났다. 수익형은 2억~3억원대가 전체의 49.6%로 절반에 육박하고 3억~4억원은 19.3%, 4억~5억원 3.1%, 5억~6억원 0.7% 등이지만 손익형은 3억~4억원 30.2%, 4억~5억원 13.4%, 5억~6억원이 6.8% 등으로 손익형 대출자가 4억원 이상의 비싼 주택을 상대적으로 더 선호했다. 접수자의 소득은 연 4000만~6000만원이 1531명으로 42.3%를 차지했고 2000만~4000만원 29.6%, 7000만원 이하 16.2%, 2000만원 이하 11.9%였다.

국토부는 대출 신청자를 대상으로 1차 서류심사를 마친 후 곧바로 한국감정원의 현장 실사와 우리은행의 대출심사평가 점수 산정 등을 거쳐 최종 대출대상 3000가구를 선발할 방침이다. 최종 대출승인 통보는 이르면 8일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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