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금융권 ‘귀한 몸’ 부상…‘씬파일러’ 금융서비스 확산
상태바
청년층, 금융권 ‘귀한 몸’ 부상…‘씬파일러’ 금융서비스 확산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10.11 17: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쇼핑 잦은 20대 위한 BNPL 서비스 확산
대안신용평가 통해 대출 어렵던 청년에 자금 공급
P2P업계에서 금융이력이 없는 중저신용자를 위한 신용모형 개발에 한창이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금융권에서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 20대 씬파일러에 방점을 둔 금융 서비스가 늘고 있다. 빅테크∙핀테크 기업이나 카드사가 BNPL(Buy Now Pay Later),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도입한 가운데,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역시 씬파일러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금융활동 제한적인 20대·사회초년생 겨냥 

BNPL은 확대되는 이커머스 시장 속에서 고객군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된 후불결제 서비스다. 이미 온라인 쇼핑몰에는 신용카드, 무통장입금, 휴대폰요금, 페이 등 여러 종류의 간편결제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신용카드가 없는 소비자는 현금으로 목돈을 한 번에 지불해야 해 구매 부담이 상당했다.

신용카드를 발급받으려면 매월 50만원 이상의 일정한 소득이 있어야 하고 최근 3~6개월간 통장 잔액이 5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이 요건이 충족되더라도 대출이나 연체 이력이 과도할 시 신용카드 발급이 거부된다. 등록금, 생활비 등 대출이 많은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은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런 20대의 고충을 파고든 게 BNPL이다. BNPL은 신용카드 없이도 분할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20대의 온라인 쇼핑 이용율이 높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BNPL은 지난해 2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됐다. 이후 업계에선 P2P업체 데일리펀딩이 씬파일러 금융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경희대학교 총학생회, 한양대학교 키다리은행과 MOU를 맺으며 대학생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빅테크업체에선 네이버파이낸셜 역시 BNPL 서비스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고, 현대카드도 여신업계 최초로 BNPL을 출시, 온라인 패선 스토어 무신사가 운영하는 ‘솔드아웃’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일부 ‘연체율’ 우려…평가시스템 고도화 착수

물론 BNPL에 대한 연체율을 우려하는 시각도 적지않다.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쿠팡도 과소비와 연체 등 리스크 관리차원에서 후불결제 할부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런 우려 때문에 업계에선 20대 씬파일러의 신용도를 재평가하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도 잇따른다. 최근 대출비교플랫폼 핀크는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의 신용점수 올리기 서비스를 개편했다.

마이데이터로 기존 국민연금이나 건강보험, 소득금액증명 등의 공공정보뿐만 아니라 보험 거래내역이나 은행(계좌), 통신3사 이용내역 등을 산출한 것이다. 고객은 자신의 상황에 따라 신용점수 상승에 유리한 정보를 선택해 신용정보회사에 전송, 가점을 부여받을 수 있다. 

핀크는 씬파일러가 신용점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동일 성별∙연령대의 평균 신용점수 자료를 제공하거나 신용관리 코칭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데일리펀딩 역시 지난 5월 정교한 대안신용평가모형으로 씬파일러 금융의 리스크를 관리하기 위해 국내 1호 대안신용평가사 크레파스솔루션과 MOU를 맺었다.

크레파스솔루션은 국내 1호 대안신용평가사로서 씬파일러인 2030 청년들은 모바일 기기 사용에 익숙하다는 점에 착안, 모바일행동 패턴을 활용한 신용평가 서비스를 개발한 바 있다.

데일리펀딩은 최근 크레파스솔루션의 대안신용평가모형이 적용된 2030 전용 금융 상품 ‘데일리UP 스마트 비상금 대출’을 출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앞으로 크레파스솔루션의 자회사 크레파스플러스가 운영하는 금융 큐레이션 플랫폼 ‘UP당’의 BNPL 서비스를 고도화해 상품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이민우 데일리펀딩 대표는 “온투업 시장에서 씬파일러인 대학생과 2030 청년은 기피 대상이 아니라 머신러닝, AI 등을 활용해 데이터 역량을 쌓을 수 있는 환영의 대상”이라며 “이들의 데이터를 분석해 BNPL 전략을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금융의 미래”라고 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읽을 만한 기사를 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