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도 ‘후불결제’ 진출 ‘신파일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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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도 ‘후불결제’ 진출 ‘신파일러’ 공략
  • 홍석경 기자
  • 승인 2022.10.06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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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펀딩, ‘크레파스플러스’와 BNPL 로드맵 구상
신용카드 발급 어려운 소비자에 ‘결제 서비스’ 제공
빅테크와 카드사에 이어 P2P업체가 신용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후불결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빅테크와 카드사에 이어 P2P업체가 신용카드 없이도 결제가 가능한 ‘후불결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매일일보 홍석경 기자] 빅테크와 카드사에 이어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도 ‘후불결제’(Buy now pay later; BNPL) 시장에 뛰어든다. 후불결제는 현금이나 신용카드 없이, 상품 결제 먼저 하고 나중에 갚는 일종의 ‘외상 서비스’다. 대학생이나 사회초년생 등 금융이력이 부족해 기존 신용카드를 이용하지 못했던 잠재 고객을 흡수하기 위한 전략이다.

6일 업계 따르면 P2P업체 ‘데일리펀딩’은 현재 대안신용평가사 크레파스솔루션의 자회사인 ‘크레파스플러스’와 후불결제 상품 개발을 위한 협업에 착수했다. 크레파스솔루션은 신한카드와도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대안신용평가모형 개발하고 있다. 이들은 금융회사 및 후불결제사에서 서비스 구축에 필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아직 구체적인 로드맵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크레파스플러스가 운영 중인 금융 큐레이션 플랫폼 ‘UP당’(업당)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펀딩은 업당에서 서비스하는 BNPL을 활용할 계획이다. 업당은 일반적인 BNPL 서비스보다 더 높은 한도로, 더 오랜기간 분할결제 할 수 있다. 신용카드 없이 계좌등록만으로 원하는 모든 상품의 분할결제가 가능하다. 크레파스솔루션의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최대 80만원 한도, 3회에 걸친 분할결제를 지원한다.

현재 우리나라 후불결제 서비스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토스 등 빅테크 기업이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네이버페이를 통해 지난해 4월 국내 빅테크 중 가장 먼저 후불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자체 심사를 통과한 사람에게 최대 월 30만원 한도를 부여하고 있다.

카드사 역시 후불결제 시장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7월 국내 카드사 중 처음으로 온라인 패션 쇼핑몰 무신사의 운동화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에 후불결제 서비스인 ‘카드없이 분할결제’를 도입했다. KB국민카드도 올해 3분기 중 후불결제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KB국민카드 사내벤처팀 ‘하프하프’는 통합 결제 서비스 기업 다날과 후불결제 서비스 구축 및 운영을 위한 업무 제휴를 체결했고, 비금융정보 기반의 대안신용평가 시스템을 공동으로 구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서 후불결제가 주목받는 배경은 잠재고객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후불결제는 신용카드 발급이 어렵거나, 소액 단기 신용대출이 필요한 대학생·사회초년생 등 ‘씬 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 후불결제 서비스가 활성화되면 기존 신용카드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다.

후불결제 서비스는 이미 해외시장에서는 활성화된 영역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오는 2025년까지 후불결제 시장 규모가 1조 달러(약 1186조원)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지난해 블록(옛 스퀘어)이 호주 애프터페이를 290억달러(약 34조원)에 사들였고, 페이팔이 일본 페이디를 27억달러(약 3조원)에 인수했다.

다만 해외와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후불결제 사업자에 대한 한도가 월 30만원 수준으로 책정돼 있어 수익을 대폭 늘리기에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많다. 카드사의 경우에도 후불결제 월 한도액 조정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우나 연체율 관리 차원에서 서비스 적용 금액을 크게 상향하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담당업무 : 보험·카드·저축은행·캐피탈 등 2금융권과 P2P 시장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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