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산업계 '큰 그림'…사업구조 재편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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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산업계 '큰 그림'…사업구조 재편 본격화
  • 이용·김민주 기자
  • 승인 2022.10.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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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GS, 헬스뷰티 스토어 철수…신세계, 스무디킹 사업 축소
SPC·삼양, 적자 사업 정리… 사업구조 핵심역량에 맞춰 재편
국내외 제약사, 코로나19 사업 중단…기업 핵심 가치 창출 집중
롯데, GS,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과 SPC, 삼양 등 식품기업들은 수익이 나지 사업을 처분하거나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매일일보 이용·김민주 기자] 국내 기업들이 수익이 나지 않거나 미래 가치가 없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주력 사업과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 GS, 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과 SPC, 삼양 등 식품기업들은 부진에 빠진 사업을 처분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유통업계 빅3로 일컬어지는 롯데쇼핑, 신세계, 현대백화점은 이미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엔데믹 여파로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사업체는 고질적 수익 악화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해 급성장에 발목이 잡힌 형편이다.

신세계푸드는 6년 동안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던 ‘스무디킹’ 관련 사업을 축소할 전망이다. 스무디킹코리아의 지난해 매출(금감원 자료)은 약 82억원으로 전년(125억원) 대비 약35% 감소하는 등 만성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계열사 편의점인 이마트24와 제휴해 매장을 늘렸던 스무디킹코리아는 더 이상 이마트24에 숍인숍을 열지 않을 예정이다.

롯데와 GS도 ‘올리브영’에 밀려 수익을 제대로 내지 못한 헬스뷰티 스토어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롯데쇼핑이 운영하는 H&B 스토어 '롭스'는 실적부진에 점포 정리 수순을 밟고 있다. GS리테일은 아픈 손가락으로 불리던 H&B 스토어 '랄라블라'를 접었다. 

SPC, 삼양 등 식품기업은 적자 사업에서 발을 빼고 신성장동력 발굴 및 핵심 사업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SPC는 프랜차이즈 브랜드 사업을 줄이고, HMR‧온라인 사업을 확대해 수익 구조를 개편한다.

코로나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시장 트렌드 변화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원인이 됐다. 지난 8월엔 간편식 매장 ‘잇투고’를 완전 철수했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브랜드 ‘르뽀미에’, ‘따삐오’, 떡 브랜드 ‘빚은’ 점포 수도 축소했다.

대신 HMR 카테고리와 온라인 채널은 적극 키울 방침이다. ‘건강·편리·프리미엄’에 초점을 맞춘 HMR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2024년까지 관련 매출 25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B2B 중심의 소재 유통 플랫폼 ‘상록웰가’를 D2C 유통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고, 새벽 배송과 라이브커머스 사업을 적극 확대해 2024년까지 온라인 사업을 3000억원 규모로 키울 방침이다.

삼양식품도 연초부터 각 회사의 사업구조를 핵심역량에 맞춰 재편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삼양냉동의 B2C채널 영업권을 비롯해, 지주사 삼양내츄럴스의 후레이크 제조부문을 양수했다. 생산 및 품질 관리에 있어 효율적인 체계를 정립해, 영업손실 최소화 및 운영 경쟁력 극대화를 이루겠단 방침이다.

삼양식품의 제품과 원부자재 운송을 담당하고 있는 자회사 삼양로지스틱스엔 물류관련 자산 약 229억원을 현물출자한다. 지난 8월 공시 당시 170억6625만원 규모로 예상했지만 감정평가 결과, 지난 8일 229억6575만원으로 뛰었다. 계열사에 분산된 물류 역량을 삼양로지스틱스로 한 데 집중시켜, 관련 경쟁력을 강화하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롯데제과와 롯데푸드는 합병을 통해 빙과 사업 등 한 지붕 경쟁의 비효율성을 떨쳐내고 1위 브랜드 도약에 돌입했다. 영업, 생산, 구매, 물류 등 모든 부문에서 조직, 생산 라인 등 중복된 요소를 통합하고 이를 통해 효율 극대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선 공유를 통해 해외 판로를 확대, 글로벌 확장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제약업계는 미래 가치가 낮아진 코로나19 사업을 중단하고 생존 전략을 찾고 있다. 특히 셀트리온과 대웅제약은 코로나19 치료제 사업을 정리한 이후 오히려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본질에 충실하기 위해 개발 산업과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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