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제약사,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버리고 신약개발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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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제약사, ‘코로나19 백신·치료제’ 버리고 신약개발 가속화
  • 이용 기자
  • 승인 2022.10.0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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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희귀 혈전 부작용으로 고전했던 백신 사업 포기
치료제 포기 셀트리온, 주요 국가에 의약품 판매로 활로 모색
국내외 제약사들은 본업인 신약개발과 사업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큰 폭으로 성장, 비판에 정면 대응할 방침이다. 사진=셀트리온

[매일일보 이용 기자]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가 코로나19 사업 매출을 포기하고 본연의 핵심사업 주력에 나섰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셀트리온이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중단, 7월에는 크리스탈지노믹스와 종근당도 임상 중단을 선언했다. 지난해에는 부광약품, 일양약품, GC녹십자가, 올해 초에는 대웅제약과 큐리언트가 치료제 사업을 중단했다. 제넥신과 HK이노엔 등 2개사도 올해 백신 임상을 철회했다.

각 기업은 코로나19 사업 포기의 주요 원인으로 엔데믹 전환을 꼽았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감하면서 임상 참여자 모집이 어려워져 관련 사업 지속이 어려워진 상태다.

금융 전문가에 따르면, 종근당의 코로나19 치료제 나파벨탄의 해외임상에 차질이 생겼던 올해 1분기의 매출·영업이익은 모두 상승했다. 연구개발비용이 전년보다 3% 감소하면서 1분기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이다.

또 코로나19 관련 의약품이 대부분 단기간에 개발돼 각종 부작용이 빈번한 만큼, 제약사의 신뢰를 깎을 수 있다는 우려도 사업 정리의 주요 원인이 됐다.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도 희귀 혈전 부작용으로 사용자가 줄어 최근 백신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그동안 화이자 등에 밀려 백신사업 분야에서 고전해 왔다. 파스칼 소리오트 CEO는 “이런 어려움을 고려해 코로나19를 포함한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RSV) 및 기타 바이러스를 항체목록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기업의 코로나19 사업 중단이 주식과 정부 지원금 ‘먹튀’라는 비판이 나왔다. 하지만 각 기업은 제약사의 본업인 신약개발과 사업 파이프라인 다각화에 집중하면서 오히려 큰 폭으로 성장, 비판에 정면 대응할 방침이다.

대웅제약은 면역세포치료제, 항암 치료제, 인공지능 치료제 등 관련 기업과 협약을 맺고 다양한 분야의 신약개발에 나섰다. 지난달에는 국산 34호 신약 펙수클루가 P-CAB(칼륨 경쟁적 위산분비 차단제) 계열 제제로는 국내 유일하게 ‘급성위염 및 만성위염의 위점막 병변 개선’ 적응증을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았다. 기존 의약품과 가격 차이가 거의 없는 데다 부작용까지 적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치료제 사업 중단 이후 더욱 승승장구하는 중이다. 현재 국내 생산시설을 포함해 전세계에서 다수의 원료의약품(DS) 및 완제의약품(DP) 생산이 가능한 사이트를 다수 확보하고 있다. 특히 항암 항체 바이오시밀러 ‘베그젤마’가 일본, 미국의 판매허가를 얻은데 이어 식약처 품목허가까지 획득했다.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행정명령에도 적극 대응 중이다. 내년 이후 미국시장에서 출시될 제품은 셀트리온헬스케어 미국법인을 통해 직접판매 방식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임상 모집으로 부담이 컸던 코로나19 치료제 사업 대신, 현재 임상 및 허가를 앞둔 다양한 파이프라인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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