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장 침체…대행업계 경쟁구도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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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시장 침체…대행업계 경쟁구도 재편
  • 신승엽 기자
  • 승인 2022.10.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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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쉬코리아 투자유치 감소로 메인 경쟁서 멀어져
바로고‧생각대로 2강 체제…‘적자생존’ 구도 형성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오토바이 운전자들이 좌회전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신승엽 기자] 배달대행업계가 배달 시장 침체 여파로 생존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배달 시장의 침체로 대행업체 경쟁구도까지 재편되는 모양새다. 상위권 경쟁을 펼친 메쉬코리아가 후순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시장 전반적인 침체기가 다가온 만큼 새로운 사업을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배달 시장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온라인 쇼핑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7월 배달앱 등을 이용한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25조6783억원으로 전월(25조8729억원) 대비 1946억원(5.4%) 줄었다. 

동시에 이용객도 이탈하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배달앱 3사(배달의민족‧요기요, 쿠팡이츠) 월간이용자수(MAU)는 2213만6788명으로, 지난 2월(2443만9641명) 대비 230만명 이상 감소했다.

배달앱 시장의 하락세는 후방산업인 배달대행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메쉬코리아의 추락이 대표적인 사례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메쉬코리아의 기업가치는 5000억원대로 책정됐다. 현재는 2000억원에 못미치는 수준으로 하락했다. 

적자폭도 확대되며, 경영난까지 발생했다. 메쉬코리아 지난해 매출은 3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368억5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메쉬코리아는 오는 5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는 공문을 올렸다. 본사가 입주한 공유오피스 운영사로 월 1억5000만원 규모 사무실 임차료 지급유예까지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 투자 유치 이후 1년 이상 새 돈을 들이지 못하면서 유동성까지 멈췄다. 네이버, GS리테일,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이 주주로 있음에 불구하고 추가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자금조달을 위해 수백억원 대 고금리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사실까지 투자사들의 귀에 들어갔다. 고금리 주식담보대출은 기존 투자사들과의 마찰을 불러올 수 있다. 

배달대행업계의 경쟁 지표인 건수도 주요 업체들보다 뒤쳐진다. 지난 7월 기준 메쉬코리아의 배달 건수는 800만건으로 집계됐다. 경쟁업체인 바로고의 월간 배달 건수는 1730만건으로 메쉬코리아의 2배 이상을 기록했다. 이외에 만나플러스 1430만건, 생각대로 1300만건 등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향후 배달대행 시장은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생존할 전망이다. 메쉬코리아의 추락은 시작에 불과했다는 뜻이다. 배달 시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반사이익으로 급성장했다. 현재 거리두기가 종료된 만큼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야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배달 시장의 침체 여파가 대행업계로 확대되는 추세다. 아직 본격적인 위기는 찾아오지 않았지만, 침체를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새로운 사업을 펼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시장으로 변모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생활가전, 건자재, 폐기물,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좌우명 : 합리적인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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