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SKC와 ‘동박’ 경쟁 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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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SKC와 ‘동박’ 경쟁 구도
  • 이상래 기자
  • 승인 2022.09.2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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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2750억원 LBM 주식 취득… “인수 투자재원 확보”
그린사업 강화 부합… 2030년 전지소재 연 매출 5조원 성장 목표
인수시 동박 ‘글로벌 4위’… 1위 SK넥실리스 모회사 SKC와 경쟁
롯데케미칼이 국내 제조 동박 제조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이 국내 제조 동박 제조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진은 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사진=롯데케미칼 제공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롯데케미칼이 국내 제조 동박 제조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눈 앞에 두고 있다. 이에 글로벌 1위 제조 동박 기업인 SKC와 경쟁 구도가 형성될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미국 배터리 소재 사업 투자기업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LBM)’의 주식 100주를 2750억원에 추가 취득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롯데케미칼은 “LBM은 배터리 소재 사업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일진머티리얼즈 주식회사의 지분 인수 등에 필요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가 사실상 확정됐다고 본다. 인수금액은 2조7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동박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동박은 두께 10㎛(100만분의 1m) 이하의 얇은 구리 박이다.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2차전지 음극집전체에 사용되는 핵심 소재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 단번에 글로벌 4위 전기차용 배터리용 동박 제조 업체로 뛰어오른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시장에서 SK넥실리스 점유율이 22%, 왓슨 19%, 창춘 18%, 일진머티리얼즈 13%, 중국 자위안커지 9%로 추산했다.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한 롯데케미칼과 SK넥실리스를 자회사로 둔 SKC와 경쟁구도가 형성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인수가 마무리되는 대로 해외 추가 공장 증설 등 공격적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부가 스페셜티 및 그린 사업 비중을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60%로 확대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동박 사업은 롯데케미칼의 그린사업 중 하나인 전지소재 사업에 부합한다. 롯데케미칼은 전지소재 사업을 2030년까지 총 4조원을 투자해 연간 매출 5조원 규모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국내에 연간 1만5000t의 생산시설을 갖추고 있다. 말레이시아(연간 9만t)와 스페인(연간 2만5000t)에서 생산시설을 증축하고 있다. 2025년 증축이 완료되면 연간 13만t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특히 롯데케미칼은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글로벌 전기차 소재 종합 기업으로 도약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배터리 소재 분야에서 롯데케미칼은 분리막용 고순도 폴리에틸렌(HDPE) 사업과 전해액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 사업을 하고 있다. 또 롯데알미늄을 통해 양극재 소재인 알루미늄박 사업을, 롯데정밀화학의 솔루스첨단소재 지분 투자를 통한 동박 사업도 진행 중이다. 양극박, 음극박, 전해액, 분리막 등 2차 전지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벨류체인을 구축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배터리 소재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며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용 동박 시장에서 롯데케미칼과 SKC와의 주도권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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