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경제외교' 성과, 역대급 구설수에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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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대통령 '경제외교' 성과, 역대급 구설수에 묻혔다
  • 김정인 기자
  • 승인 2022.09.25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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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2002년 이후 순방 투자 유치 역대 최고 달성
조문취소, '빈손·굴종 외교', 비속어 논란 등 곳곳서 사고
여야, 엇갈린 평가…"해프닝을 외교 참사로 비화" vs "총체적 무능"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ㆍ미국ㆍ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지난 2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을 마치고 지난 24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정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5박7일 간의 영국·미국·캐나다 순방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지만 순방 기간 동안 터져 나온 구설수에 '역대급' 성과는 빛을 바랬다. 윤 대통령의 순방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외교 참사' '굴욕 외교'라고 평가하며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윤 대통령의 외교 활동을 무차별적으로 깎아내리고 있다며 맞서고 있다. 순방을 마친 윤 대통령의 앞에는 구설수에 대한 해명과 국정감사, 여야 대표·원내대표 회동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 참석을 시작으로 미국 뉴욕 유엔총회에서의 임기 첫 기조연설, 미국·일본·독일·캐나다 등 각국 정상과의 만남까지 일정을 소화하고 지난 24일 늦은 오후 귀국했다.

❚'경제안보' 확장…한일관계 정상화 첫걸음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정상급 접촉을 최대한 늘리고 현안 해결에 공감대를 넓혔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과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한일정상회담은 30분간 약식회담 형식으로 이뤄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는 영국 런던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과 뉴욕 일정 등 총 세 번을 만나 짧은 환담을 했다.

이번 순방의 가장 큰 성과는 '경제외교'의 확장이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지난 22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의 이번 해외 순방을 계기로 맺은 경제 성과에 대해 "Applied Materials 등 반도체 소재 장비 기업 3개사, 전기차·배터리 기업 2개사, 해상·풍력·친환경 물류업체 등 7개 기업, 11억 5000만불(1조 6362억원 상당)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며 "이 금액은 2002년 이후 대통령 순방 계기 투자 유치 신고 기준으로 역대 최고 금액이다. 올해 상반기 투자신고 실적의 1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트뤼도 총리와 취임 후 두 번째 정상회담을 가진 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과 캐나다 기업 간 핵심 광물 협력 MOU(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캐나다의 세계 1위 반도체 장비업체인 AMAT는 용인에 대규모 연구·개발 센터 투자를 결정했다"며 "글로벌 빅4 반도체 장비업체의 한국 내 공급망이 완성됐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2년9개월 만에 한일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정상화를 위한 논의의 물꼬를 튼 것도 성과로 지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일정상회담 이후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서 첫걸음을 뗐다"며 "한일 간 여러 갈등이 존재하지만 양 정상이 만나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을 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막말 외교 등 구설수 논란 해명…여야 대표 회동도 남아

그러나 윤 대통령 앞에는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들을 해명해야 하는 숙제가 남았다. 첫 일정인 영국 방문 당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취소'부터 미국 뉴욕 유엔총회 일정 중 한미·한일 정상회담 취소·약식 진행에 따른 '빈손·굴종 외교', 뉴욕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재 행사장에서의 '비속어' 등 곳곳에서 구설수가 터졌다.

윤 대통령은 여소야대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와 주요입법 추진, 예산안 심사도 넘어야 한다. 또 순방 이후 예정된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도 남았다. 지난 15일 대통령실 이진복 정무수석은 "윤 대통령 순방 이후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를 만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與 "해프닝을 외교 참사로 비화" …野 "총체적 무능"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대한 여야 평가는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순방은 총체적 무능을 날 것 그대로 보여줬다"며 "뻔뻔하게 거짓말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을 향해 실패한 순방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하면서, 외교 라인에 대한 전면적인 교체까지 요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과 언론이 윤 대통령의 순방 성과에 대해 '조작과 선동'을 하고 있다며 맞섰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야당과 좌파언론은 이번 윤 대통령의 순방을 제2의 광우병 조작선동의 기회로 이용하고자 했다"고 비판했다. 또 전날에도 "민주당과 좌파 언론이 만든 조작과 선동의 티키타카, 이것이 바로 사건의 본질"이라며 "해프닝을 애써 외교참사로 비화하는 것, 이것이 바로 저들의 뒤틀린 욕망"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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