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민생 위한다면 사법리스크 소명부터 해야
상태바
[기자수첩] 민생 위한다면 사법리스크 소명부터 해야
  • 조민교 기자
  • 승인 2022.09.14 16: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매일일보 조민교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대표 취임 전부터 예고됐던 사법리스크에 휩싸였다. 취임 후 보란 듯 야권 대표에 대한 칼날을 꺼내든 정부도 정부지만, 줄곧 '민생'을 외치며 별다른 소명을 하지 않고 있는 이 대표의 행보 또한 국민들 입장에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이 대표는 연일 '민생 우선'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일 경북 포항을 찾아 태풍 힌남노 피해 현황을 점검한 데 이어 사흘 만에 대구·경 북(TK)행에 나서며 바닥 민심을 다졌고, 최고위원회의 등 발언에서도 '민생 중심'을 강조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 대표는 자신을 향한 경찰의 기소 의견 송치(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너무 국가 역량을 소모하지 말라"는 한마디만 한 채 내내 민생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자신을 향한 공세에는 침묵하며 연일 '민생'만 강조하니,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민생'을 내세워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돌파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검찰의 기소로 사법 리스크 정국의 한복판에 서게 됐지만, 당사자인 이 대표는 거리두기를 시도하며 연일 민생 관련 메시지 발신을 이어가며 검찰에 의해 조성되는 불리한 정국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다. 또 검찰발(發) 사법 리스크에 발목을 잡히기 시작하면 정국이 해당 이슈로 도배되는 동시에 자신의 리더십도 흔들리는 상황을 우려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이 대표가 안고 있는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될 것이고 그때마다 민생을 앞세우며 이를 피해갈 수는 없다. 이종근 정치평론가는 앞서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당대표의 사적인 의혹을 의원총회에서 이야기한다는 것은 정당 사회에 있어 전무후무하다"며 "당대표가 되어 사법적인 어떤 판단을 구할때는 (개인의 일은 당과) 거리를 둬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그래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다수당의 대표라면 오히려 당당하게 자신의 대한 의혹을 소명하는 것이 진정 민생을 위한 길이라는 뜻이다.

사법 리스크 소명은 이 대표의 차기 대선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이같은 의혹이 소명되지 못한다면 이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고 설령 당선되더라도 그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

침묵은 결백을 증명하지 않는다. 거대 야당을 이끄는 수장으로서 진정 민생을 위한다면 각종 사법리스크에 제대로 소명부터 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