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들, 新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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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들, 新사업 다각화로 활로 모색한다
  • 권희진 기자
  • 승인 2013.09.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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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식음료 등 신사업 전략…주력사업 철수도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국내 패션업체들이 새로운 먹거리 찾기에 나섰다.

내수부진에 따른 직격탄을 맞은 패션업계가 새로운 수익원 창출을 위해 본업인 패션사업 외에도 새로운 사업 추진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의류 전문 업체 신원은 최근 창립 40주년을 기념해 기존 의류사업에서 식음료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선언했다.

신원은 오는 2016년까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중국 식음료 시장을 개척한 뒤 국내 시장에도 단계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지 음식으로 프랜차이즈 사업 혹은 제과ㆍ제빵 사업 진출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패션 브랜드 ‘인디안’으로 유명한 세정그룹은 최근 라이프스타일 패션 전문점 ‘웰메이드’를 론칭하고 유통업에 본격 진출했다.

세정은 사업다각화를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연매출 2조5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세정은 이달까지 전국 380개 인디언 매장 가운데 110개를 웰메이드 매장으로 바꾸는 등 연말까지 기존 인디언 매장의 개편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세정은 또 유통 사업뿐 아니라 식품, 주거 등의 사업 영역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앞서 세정은 패션 사업 외에도 건설, 정보기술 분야에도 진출해 수익원을 창출하고 있다.

패션그룹 형지도 유통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형지는 지난 4월 서울 장안동에 위치한 패션몰 ‘바우하우스’ 인수 이후 총 4개월간의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치고 지난달 재개관했다.

형지는 이번 유통업 진출이 종합패션유통기업으로 성장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바우하우스’의 성공적인 운영과 유통사업 확장을 통해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레저와 외식, 유통 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해 온 이랜드는 최근 공연사업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랜드는 우선 1800석 규모의 한류문화 전용관을 만들기로 하는 등 공연사업을 통해 2015년까지 5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이랜드는 해외관광객 유치를 통해 레저와 외식, 유통 부문 등 각 사업 간 시너지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업체들이 위기타개를 위해 주력사업 외에도 자체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새로운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도 “사업 다각화가 실제로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실적이 부진한 주력사업을 과감히 접고 핵심 사업에 집중하는 곳도 있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제일모직은 59년 주력 사업이던 패션 사업을 철수하고 OLED 등 전자 소재 사업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제일모직은 패션 사업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하기로 결의했다.

제일모직은 소재사업과 패션사업 간의 시너지가 부족하다는 지적과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사업 분할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패션사업 양도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제일모직은 매출의 70%를 전자재료·케미칼 등 전자소재 부문 쪽에서 올리고 있으며 모직부문은 매출비중은 30% 수준밖에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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