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웹3’ 시대, 한국 기업 재도약 기회로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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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웹3’ 시대, 한국 기업 재도약 기회로 만들어야
  • 박효길 기자
  • 승인 2022.09.0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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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웹3’ 시대를 앞두고 국내 정보통신산업계(ICT)가 달아오르고 있다.

웹3는 일방적으로 사업자가 인터넷 웹사이트를 보여주기만 하는 웹1, 소셜미디어에서 보듯이 사용자가 웹서비스에 참여하는 웹2를 넘어 사용자가 콘텐츠 제작 및 이용 등으로 수익배분까지 함께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웹3 시대는 ‘제2의 인터넷’이라고 불리는 메타버스와 함께 현재 인터넷 환경을 바꿀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특히 웹3 시대는 주요 키워드로 블록체인으로 대표되는 ‘탈중앙화’가 꼽힌다. 웹2에서 사용자 간 연결은 중개자 역할을 하는 플랫폼을 통해서만 가능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플랫폼의 권력이 강력하다. 이에 대한 반발로 등장한 개념이 바로 ‘탈중앙화 된 웹’이다. 웹3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탈중앙화’는 블록체인을 통해 실현이 가능하다고 받아들여지고 있다.

블록체인은 중앙 서버 없이 노드(네트워크 연결 포인트)들이 자율적으로 연결되는 P2P(동등 계층 간 통신) 방식을 기반으로 각 노드에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는 데이터 분산처리 기술이다. 따라서 웹3는 개방적이고 분산화 된 블록체인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암호화하고 개인이 데이터를 소유할 수 있게 함으로써 중앙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웹3에서는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디지털 세계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증강현실(VR·AR) 등 기술의 발전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고 대체불가토큰(NFT)을 통해 디지털 자산의 소유권 증명이 가능해지는 등 새 디지털 경제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메타버스는 경제, 사회 활동이 가능한 공간이자 웹3가 제시하는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이 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진다.

메타버스 관련 국내 기업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게임업계의 움직임이 두드러진다. 컴투스, 넥슨,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 네오위즈 등 주요 우리 기업들이 메타버스 구축에 한창이다.

웹3 시대, 우리 기업이 미국 주도의 글로벌 시장에 패권을 다투기는 어렵겠지만 적어도 미국 공룡기업들에게 국내 시장 파이를 내주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글로벌은 물론 국내 미디어 시장도 유튜브, 넷플릭스 등 미국 주요 플랫폼들이 시장을 잠식한 지 오래다.

이와 더불어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우리 기업들이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 최근 미국 정부가 중국을 배제한 ‘칩4 동맹’에 한국 기업이 동참하길 원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반도체 설계 원천기술을 가진 미국과 반도체 수출 60%를 차지하는 중국 가운데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금부터라도 한국 ICT업계를 적극적으로 키워야 한다. 블록체인, 가상자산 등 관련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어야 한다. 정부가 곧 도래하는 웹3 시대에서 우리 기업이 먼저 치고 나갈 수 있도록 길을 터줘야 함이 마땅하다.

담당업무 : 게임, 인터넷, IT서비스 등
좌우명 : 꼰대가 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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