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LX홀딩스, 지배력 강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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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하는 LX홀딩스, 지배력 강화 과제
  • 이재영 기자
  • 승인 2022.08.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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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후 계열사 실적 성장하며 자산도 성장세
지주회사 아래 종속기업 전무…모두 관계사로 지배력 확충 필요
LX홀딩스는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미약해 지배력 강화가 과제로 지목된다. 사진은 자회사인 LX하우시스가 제품 전시장을 오픈한 모습. 사진=LX하우시스
LX홀딩스는 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이 미약해 지배력 강화가 과제로 지목된다. 사진은 자회사인 LX하우시스의 제품 전시장 모습. 사진=LX하우시스

[매일일보 이재영 기자]LX홀딩스가 LG그룹과의 계열분리 후 성장세를 보이지만 자회사에 대한 지배력이 경영과제로 지목된다. 자회사에 대한 평균 지분율이 35.2%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부지분이 작은 만큼 회사가 성장할수록 자본유출이 커지고 외부주주의 경영간섭도 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LX홀딩스에 따르면 그룹 지주회사는 현재 자회사 내 종속기업이 전무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재무제표는 개별실적으로만 작성되고 매출도 지분법손익으로 구성되고 있다. LX홀딩스의 자회사인 LX인터내셔널, LX세미콘, LX하우시스는 모두 관계기업으로 분류되고 있고 LX엠엠에이는 공동기업이다. LX홀딩스가 각각의 회사에 24.6%, 33.5%, 33%, 50%씩 지분을 갖고 있다.

종속기업 분류 기준은 지분율 50% 이상으로, 지분이 기준에 미달하더라도 사실상 경영지배력을 갖춘 것으로 인정될 경우에도 가능하다. 하지만 LX홀딩스는 지분요건 외 주주총회가 아닌 이사회로 경영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등 별도의 종속기업 기준에도 부합하지 않아 별도기준 회계처리를 변경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 4개 자회사의 총자산은 1분기말 기준 7조143억원으로 집계됐다. LG그룹에서 분리돼 재무제표가 만들어진 작년 상반기말 자산 6조48억원에서 1조원 정도 고속성장했다. 하지만 외부지분율이 높은 만큼 LX홀딩스 지배주주의 자본 몫은 제한된다.

공정거래법은 지주회사의 자회사 지배에 대한 책임성을 제고하고 낮은 지분율로 지배력을 확장함에 따른 소유・지배 괴리를 방지하기 위해 의무지분율도 두고 있다. 법 개정에 따라 올해부터 적용된 법 기준에 따르면 2021년 12월31일 이후 설립・전환한 지주회사 및 기존지주회사가 신규 편입한 자・손자회사에 대한 지분율은 상장 30%, 비상장 50% 이상이어야 한다. LX인터내셔널의 경우 해당 기준에 미달하지만 LX홀딩스가 지난해 중순 LG그룹에서 분리해 개정 법 적용을 받지 않는 2021년 12월31일 이전 설립 지주회사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LX홀딩스 산하 4개 자회사의 평균 지분율은 35.2%로, 국내 일반지주회사의 자회사 평균 지분율 71.7%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계 관계자는 “LX그룹이 계열분리 후 안정적 지배구조를 완성하려면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LX홀딩스는 이러한 경영권 지분 외에도 LG그룹으로부터 사업적 독립성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공정위는 LX판토스, LX세미콘의 LG측 계열회사에 대한 거래비중이 각각 58.6%, 24.2%(2021년)로 동종업종 평균(20.1%, 3.9%)보다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

이에 LX와 LG의 친족분리를 승인하는 조건으로 내부거래 비중 감소를 위한 후속조치 계획을 제출받았다. 계획에는 물류일감 개방, 거래선 다변화, ESG위원회 설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지난 10일 LX홀딩스는 내부거래에 대한 내부통제를 강화하는 등의 목적에서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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