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윤석열 정부가 취임 100일 앞두고 인사 논란과 만 5세 입학 추진 등 잇따른 실책으로 국정수행 지지율이 하락하는 가운데 여당에서 수해 복구 자원봉사 중 부적절한 발언으로 또 다른 악재를 자초했다.
11일 주호영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권성동 원내대표, 소속 의원과 보좌진, 당직자 당원 등은 집중 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을 찾아 수해 복구 지원 활동에 나섰다. 주호영 비대위원장 취임 이후 첫 민생 행보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치명적인 실책이 나왔다.
채널A에 따르면, 김성원 의원은 수해 복구 자원봉사 현장에서 “솔직히 비 좀 왔으면 좋겠다, 사진 잘 나오게”라고 말했다. 이에 옆에 있던 임의자 의원이 놀라 김 의원 팔뚝을 때리며 카메라를 가리키고 자제시키는 장면이 고스란히 방송을 통해 노출됐다.
앞서 이날 주 위원장은 봉사활동 시작 전 “수재를 입은 수재민과 국민들께 다시 한번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참석자들에게 “수재민들의 참담한 심정을 놓치지 마시고 장난을 치거나, 농담하거나, 사진을 찍는 등의 일은 안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 같은 당부에도 불구하고 망언 수준의 발언이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저런 마음으로 왜 수해 현장을 방문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이 확산되자 김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엄중한 시기에 경솔하고 사려깊지 못했다. 깊이 반성하며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남은 시간을 진심을 다해 수해복구 활동에 임할 것이며 수해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날 여당의 봉사활동은 참여 인사들 사이에서 웃음이 보이거나 일부 주민들이 ‘길을 막는다’는 이유로 항의하는 등 여러모로 구설수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