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한류와 인터랙티브 아트가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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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정 큐레이터의 #위드아트] 한류와 인터랙티브 아트가 만나다
  • 매일일보
  • 승인 2022.08.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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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아트에이전시 더 트리니티 박소정 대표

지난달 22일 청계천 광통교가 내려다보이는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 빌딩에 실감체험형 한국 관광홍보관 ‘하이커 그라운드’가 문을 열었다.

‘하이커 그라운드’는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한국(KR)이 건네는 반가운 인사(Hi)를 뜻하는 ‘하이커(HiKR)’와 놀이터(Playground)를 의미하는 ‘그라운드(Ground)’를 합친 말로, 한국을 찾은 전 세계 관광객들, 특히 MZ 세대들이 K-팝과 K-드라마, K-영화 등 K-콘텐츠를 실감나게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이다.

‘하이커 그라운드’가 자랑하는 실감체험은 인터랙티브 아트의 역할이 크다.

이곳 2층에는 확장 현실(XR) 기술을 활용해 방문객이 직접 한류 콘텐츠를 체험·생산해 볼 수 있는 ‘케이팝 그라운드’가, 3층에는 ‘하이커 아트 뮤지엄’ 옆으로 웨어러블 안경을 쓰고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기술을 통해 한류 영상 콘텐츠에 등장하는 국내 관광지를 생생하게 경험해볼 수 있는 ‘드라마틱 트립’ 등이 마련돼 있다.

또 4층에는 다양한 지역축제 체험을 위한 ‘축제 인터랙티브 체험존’이 자리해 있다. 현재 ‘축제 체험존’에서는 진주남강유등축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해 볼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컬러링한 유등과 캐릭터를 선택해 스캐너에 넣으면 자신만의 유등이 진주 남강을 따라 자유롭게 유영하는 화면이 관람객 앞 대형스크린을 가득 채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와 맞물려 인터랙티브 아트는 VR·AR과 융합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특히 코로나 사태 와중 비대면 체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인터랙티브 아트는 문화산업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물론 그 이전 인터랙티브 아트에 주목했던 이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에는 국내외 기업들의 노력도 포함된다.

지난 2014년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사이트 기업 구글은 미국 워싱턴에서 ‘홀리데이 라이츠(Holiday Lights)’라는 이름의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미국 56개(자치령 포함) 주를 상징하는 56개의 크리스마스트리 조명을 통해 통합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소비자와 기업을 친근하게 연결해 주는 인터랙티브 아트였다.

또 국내 종합 제지업체인 한솔제지는 1997년 국내 최초의 종이전문박물관 페이퍼갤러리(구 한솔종이박물관)을 개관하여 종이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있다. 이곳을 찾으면 ‘Ink Drops to the Origins’라는 인터랙티브 아트 작품을 볼 수 있다.

관람객은 웨이브를 형상화하는 큰 종이 여러 장을 맞닥뜨리며 바람소리와 바닥으로 떨어지는 가상의 잉크 방울소리를 듣게 된다. 이 잉크 방울은 다른 관람객의 잉크 방울과 어우러지게 되면 큰 한글을 형상화하게 되며 완성된 글자는 바람을 불면 흩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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