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홍수, 반복되는 피해… '허울뿐인 재난 컨트롤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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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홍수, 반복되는 피해… '허울뿐인 재난 컨트롤타워'
  • 최재원 기자
  • 승인 2022.08.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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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우에 주택·상가 침수 피해…반지하 주민 잇단 참변
전국 사망 9명·실종 7명·부상 17명…서울 주택·상가 3430건 침수, 차량 손해 약 660억
서울 강남구 봉은사역 인근 코엑스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인근 도로가 물이 차오르자 물막이 치수판을 긴급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구 봉은사역 인근 코엑스 입구에서 관계자들이 인근 도로가 물이 차오르자 물막이 치수판을 긴급설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최재원 기자] 중부지방에서 80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며 심각한 피해가 잇따르자 정부의 위기대처능력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긴급재난문자와 기업과의 발빠른 조율 등을 통해 출퇴근길 대혼란을 일정 상쇄할 수 있었지만 실효적인 대책이 없었던 데다가 이후에도 근본적인 대책을 언급할 뿐 전반적으로 뒤늦은 대처를 보였다는 지적이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인한 인명 피해는 사망 9명(서울 5명·경기 3명·강원 1명), 실종 7명(서울 4명·경기 3명), 부상 17명(경기)으로 집계됐다. 전날 집계보다 실종자가 1명, 부상자가 2명 늘어난 것이다.

이재민은 398가구 570명으로 늘었는데 일시대피자는 724가구 1253명으로 집계됐다. 피해는 서울과 경기에 집중됐다.

서울 관악구에서는 전날 침수로 반지하 주택에 살던 40대 여성과 그 여동생 A씨, A씨의 10대 딸이 숨진 채 차례로 발견됐다. 또한 동작구에서 주택 침수로 1명이 숨졌다.

서울시에 의하면 지난 8일부터 서울에서 접수된 시설물 피해는 총 3871건으로, 이 중 사유시설은 3604건, 공공시설은 267건이었다.

사유시설 피해 가운데 주택·상가 침수가 3430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어 차량 침수 138건, 축대 및 담장 파손 36건이었다. 주택·상가의 경우 절반인 1715건에 복구 등 조치가 완료됐다. 축대와 담장은 24건 조치가 완료됐고, 나머지 12건은 복구 작업이 진행 중이다.

공공시설 피해는 도로침수 224건, 지하차도 침수 25건, 지하철 침수 7건, 사면 유실 10건, 하천범람 1건이었다. 이 중 도로 78건, 사면 8건을 제외한 181건(67.8%)이 복구됐다.

손해보험협회와 각 보험사 집계를 보면 지난 9일 오후 2시으로 기준 12개 손해보험사에 총 4791대(추정치)의 차량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손해액은 658억6000만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시각 기준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4개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 대수만 4072대, 추정 손해액은 559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는 시설물 복구를 위해 300억원의 특별교부금을 긴급 지원할 방침이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서 ‘폭우피해 상황 점검회의’와 ‘하천홍수·도심침수 관련 대책회의’를 연달아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침수 대책 회의를 주재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을 바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설치된 광화문 정부서울청사로 향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폭우 피해에 관해 현장 대처 역량 부족으로 비판받는 것을 두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한번 희생자의 명복을 빌며 불편을 겪은 국민들에게 정부를 대표해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침수 피해로 3명이 사망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반지하 주택 현장을 찾아 “내가 퇴근하면서 보니까 벌써 다른 아파트들이, 아래쪽에 있는 아파트들이 벌써 침수가 시작되더라”라고 말했는데 이에 네티즌들로부터 “홍수 나는 거 보면서 집으로 퇴근하는 게 말이 되냐” 등의 비판을 받았다.

현재 충청권을 중심으로 최대 30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됨에 따라 대전‧세종‧충북‧충남 지역은 이날 오전 11시부로 지역 산사태 위기경보가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 발령됐다. 서울 인천 경기 강원 ‘경계’ 등 여타 시도 지역은 기존 위기경보 단계를 유지한다.

전문가에 따르면 산사태의 경우 비온 후에도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 산사태 가능 지역에서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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