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도발적이고 무책임해"...中 "역외 강대국 부당한 개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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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 도발적이고 무책임해"...中 "역외 강대국 부당한 개입"
  • 김연지 기자
  • 승인 2022.08.07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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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갈등 격화 속 박진 외교장관 방중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군사 훈련이 진행 중인 5일 대만에서 68해리(약 125.9㎞) 떨어진 중국 푸젠성 핑탄섬에서 한 소년이 망원경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중국의 보복성 군사 훈련이 진행 중인 5일 대만에서 68해리(약 125.9㎞) 떨어진 중국 푸젠성 핑탄섬에서 한 소년이 망원경을 들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매일일보 김연지 기자]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과 이후 중국의 대만 포위 훈련을 두고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진 외교부 장관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고위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중국을 찾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백악관은 중국이 군용기 등을 동원해 대만을 공격하는 모의훈련을 했다는 대만 발표와 관련해 대변인 명의 성명을 내고 “이런 활동은 현상을 변경하려는 중국 측 시도”라며 “이는 도발적이고 무책임하며 오판의 위험성을 키운다”고 규탄했다.

백악관은 이어 “이는 또 대만해협에서 평화와 안정을 지키려는 우리의 오랜 목표에도 어긋난다”며 “대만해협에서의 평화와 안정은 전 세계가 기대하는 것”이라고 했다.

중국 역시 물러서지 않았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5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외교장관 회의에서 미국을 겨냥해 “현재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큰 위험은 역외 강대국의 부당한 개입과 빈번한 방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왕 부장은 이어 “미국은 남중국해 암초 주권 귀속 문제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중국의 입장을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있다”며 “정치적 수요에 따라 기존의 정책을 마음대로 바꾸면 강대국의 신용은 어디에 있고, 앞으로 어떻게 신용을 얻을 것이냐”고 했다.

왕 부장은 또 “최근 점점 많은 미국 군함과 항공기가 남중국해에 출현하는데, 미국이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역외 국가는 본분을 지키며 남중국해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려는 지역 국가들의 노력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은 대만 침공연습과 함께 일부 분야에 대한 미국과의 대화·협력 단절을 선언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 조정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미국은 긴장 고조를 추구하지는 않지만, 지역에 대한 안보 약속을 지키고 국익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대만 문제를 계기로 미중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박 장관이 8일부터 2박 3일간 중국을 찾는다. 박 장관은 방중 기간 중국 칭다오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박 장관은 방중에 앞서 EAS 회의에서 대만 문제와 관련해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어떤 상황에서도 용납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는 사실상 미국 측 입장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평가된다.

다만, 박 장관은 아직까지 일방적 현상변경을 주체를 중국으로 명시하지는 않은 상황, 중국과 대만 문제를 두고 직접적인 대립은 피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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