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거품 꺼지는 집값…수도권 외곽부터 우수수
상태바
금리인상에 거품 꺼지는 집값…수도권 외곽부터 우수수
  • 나광국 기자
  • 승인 2022.08.04 16: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억 이상 떨어진 광교·의왕 집값…버티던 분당·일산 등도 하락
“금리인상·집값 고점 인식 영향…내년에도 하락세 이어질수도”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사진은 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전국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특히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사진은 4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나광국 기자]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집값 하락이 확산하고 있는가운데 서울 강북지역과 수도권 외곽지역의 아파트값 하락세가 가파르다. 전문가들은 집값 고점 인식이 팽배한데다 추가 금리 인상도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하향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부동산원이 4일 발표한 ‘8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인천(-0.11%), 경기(-0.09%)의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수도권 전체의 낙폭은 –0.08%에서 –0.09%로 커졌다. 특히 가격 상승폭이 높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향 조정되고 있다. 인천은 서구(-0.15%)는 청라동과 검단신도시 위주로, 경기는 광주시(-0.26%), 오산시(-0.26%) 등이 하락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살펴본 결과, 최근 경기도 아파트 단지에서 지난해 최고가 대비 수억원 하락한 매매가 이뤄졌다. 광교신도시 ‘자연앤자이3단지’ 전용면적 125㎡의 경우 직전 최고가 애비 3억8000만원 내린 16억원에 거래됐다. 광교 중흥S클래스 전용면적 109㎡는 지난 5월 20억2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직전 거래가 25억1000만원 대비 5억원 가량 떨어진 것으로, 지난해 6월 신고가 27억원과 비교해선 약 7억원 하락한 거래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호재로 단기간 내 집값이 급등하며 과열 양상을 보였던 경기 안양, 의왕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 ‘e편한세상 인덕원더퍼스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6월 9억1000만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12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8개월 사이 3억4000만원이 하락했다. 또 안양시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대우’ 전용면적 84㎡의 경우 직전 최고가인 12억4000만원 대비 4억6000만원 하락한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가격 상승세를 유지하던 1기 신도시 집값도 부동산 침체를 버티지 못하고 하락하고 있다. 분당구 정자동 ‘상록수우성아파트’ 전용면적 69㎡는 지난달 13억5000만원, 11억8500만원에 각각 손 바뀜 됐다. 이는 해당 단지가 지난해 10월 기록했던 15억4500만원의 최고가 대비 최대 3억6000만원에서 2억원 가량 하락한 가격이다.

일산도 상황은 비슷하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워시티 4단지 자이’ 전용면적 162㎡는 지난달 10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13억6500만원의 신고가 대비 2억9500만원 낮은 가격이다. 일산서구 주엽동 ‘강선7단지 삼환·유원’ 전용면적 71㎡도 지난 6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8월 최고가 6억8800만원 대비 1억원 떨어진 가격이다.

서울은 ‘노도강’(노원·도봉·강북) 등 강북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동향 집계 결과, 강북구(-0.16%)는 하락거래가 발생한 미아동 중심으로, 노원구(-0.15%)는 상계·월계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성북구(-0.15%)는 돈암·길음동 위주로, 서대문구(-0.15%)는 남가좌동 대단지 위주로 하락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도봉구 방학동 ‘신동아1단지’ 전용면적 43㎡는 3억565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면적이 4억680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해 1억1000만원 떨어진 것이다. 노원구 상계동에 위치한 ‘상계주공16단지’ 전용면적 58㎡도 지난달 6억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9월 최고가 7억400만원 대비 1억400만원 하락한 거래다.

서울 내에서 기존에 소위 ‘우량주’로 꼽혔던 지역들도 최근 최고가 대비 수억원씩 하락한 실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29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9월 최고가인 32억원 대비 2억1000만원 떨어진 가격이다. 아울러 개포동 ‘성원대치2단지’ 전용면적 50㎡도 최고가 대비 2억5000만원 떨어진 15억원에 거래됐다.

송파구와 마포구도 최고가 대비 수억원 떨어진 거래가 발생했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엘스 전용면적 85㎡는 지난달 23억2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해 10월 27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이 3억8000만원 떨어졌다. 마포구 용강동 ‘삼성래미안’ 전용면적 60㎡는 지난달 10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13억9500만원 대비 3억2000만원 하락한 거래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고점 인식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위축된 현재 상황을 반등시킬 호재가 크게 보이지 않는다”며 “정부도 규제 완화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는 만큼 지금의 가격 하락은 하반기는 물론이고 내년에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