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이전 부처들 전문인력난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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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이전 부처들 전문인력난에 ‘진땀’
  • 강시내 기자
  • 승인 2013.09.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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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 공채지원 감소…지원미달에 재공고 속출

[매일일보] 정부 주요 부처들이 세종시로 이전한 이후 외국어 능통자나 회계사, 정보기술(IT) 담당자 등 전문인력들이 세종청사 근무를 꺼리게 되면서 전문직 공채에 애를 먹고 있다.

24일 정부세종청사 소재 부처들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달 초 공인회계사 2명을 7급 일반행정직으로 뽑는 채용공고를 냈으나 지원자가 1명에 불과했다.

지원자격을 회계사 경력직으로 제한할 경우 지원율이 크게 저조할 것을 우려해 미경력자도 지원 요건을 낮췄지만 그래도 지원자가 거의 없었던 것이다. 공정위는 할 수 없이 지원자 1명에 대한 채용절차는 그대로 진행하되 지난 18일 공석 1명에 대한 채용공고를 다시 냈다.

이달 초 디지털포렌식(디지털 기술을 동원해 범죄증거를 분석하는 기법) 전문가 1명을 모집하는 과정도 쉽게 진행되지 못했다. 지원자 수가 경쟁채용 요건에 미달하자 채용기간을 연장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정확한 지원자 수는 공개하기 어렵지만 경쟁 여건이 조성되지 않아 모집기간을 연장키로 했다”고 말했다.

기업이 삭제한 데이터를 복구하는 등 첨단 기법을 활용한 조사를 진행하는 디지털 포렌식센터를 구축하려면 관련 분야 전문가 확보가 급선무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린 셈이다.

공정위와 같이 세종청사에 위치한 국토교통부도 앞서 지난달 말 국제항공과와 운항정책과에서 근무할 영문 에디터 2명 채용하려다 지원자가 저조하자 이달초 재공고를 냈다. 외국어 에디터는 통역 및 번역·교정 업무 등을 담당하는 전문직으로, 원어민 수준의 외국어 실력을 지녀야 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원자가 적어 일주일간 모집 재공고를 냈다”며 “10명가량이 지원해 현재 채용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도 5일 영문 기후변화 및 에너지 정책 관련 업무를 담당할 영문 에디터 채용공고를 냈다가 지원이 저조하자 16일 접수기간을 연장하는 공고를 냈다.

기재부 관계자는 “주요 부처의 외국어 에디터 근무는 통번역 전문가에게도 경력에 유리하기 때문에 인기가 높았다”며 “과천청사에 있을 때에는 경쟁률이 수십 대 일에 달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그에 못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공정위 채용 관계자는 “전문직의 경우 공무원의 급여수준이 만족스럽지 못해 지원이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면서도 “세종시 이전 이후에는 적은 급여에 주거비까지 추가로 지출해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원자가 더 적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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